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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성철 스님 열반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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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준 가르침 정리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 출간

해인사 추모법회 때 ‘법보시’

경향신문

오는 28일(음력 9월20일)은 성철 스님이 열반한 지 꼭 25년이 되는 날이다. 성철 스님이 세상을 떠난 것은 1993년 11월4일이지만, 불교는 음력으로 재를 지내기에 28일을 전후해 추모행사가 열린다.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었던 성철 스님은 ‘호랑이 같은’ 모습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제자들에게 단 한순간의 게으름도 허락하지 않았고 고관대작들도 3000배를 해야만 만나줬다. 그러나 수십명의 상좌(제자)들과 재가자들이 기억하는 성철 스님은 각각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모시기 너무 어려운 스승이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애로운 스승이었다. 이 같은 각자의 기억들은 오는 20일 발간되는 추모인터뷰집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에 오롯이 담겼다. 성철 스님의 직계 상좌를 지낸 스님 16명과 재가제자 20명의 인터뷰가 실렸다.

성철 스님의 상좌인 원택 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저런 아쉬움을 달래고, ‘후학·후배들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주고자 책을 펴내게 됐다”며 “책에 실린 내용들은 큰스님을 모셨던 상좌스님들이 기억에서 찾아낸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철 큰스님을 그리다>는 선(禪) 전문잡지 ‘고경’ 2013년 5월호부터 2015년 12월호까지에 실린 스님과 불자들의 인터뷰를 수정 보완하고, 연재 중에는 만나지 못했던 제자들의 회고를 추가해 만들었다. 특히 그간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철 스님의 맏상좌 천제 스님과 두번째 상좌 만수 스님이 경남 통영 천제굴과 경북 팔공산 성전암에서 성철 스님을 모신 이야기를 전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유철주 작가는 “가장 가까이서 모셨던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철 큰스님을 다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큰스님의 가르침이 올곧게 전해져 많은 사부대중이 제대로 수행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철 스님의 유지와 천제 스님의 의견에 따라 이번 책은 비매품으로 만들어졌다. 원택 스님은 “오는 24일부터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서 진행되는 ‘4일4야 추모 참회법회’와 27일 성철 큰스님 사리탑에서 이어지는 추모 3000배 정진, 28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되는 25주기 추모재 때 이 책을 ‘법보시’(경전 등을 무료로 나눠줘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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