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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랑스 국빈방문] 文대통령, 파리서 현대 수소차 깜짝 시승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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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도 대통령 참석 여부 불투명
"文대통령 직접 참석 결정해"
혁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


파이낸셜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은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통관된 '넥쏘'의 첫 번째 차량이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에서 운행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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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조은효 기자】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파리 도심에서 현대자동차의 프랑스 수출 1호 수소 전기차인 '넥쏘'를 깜짝 시승했는데, 사실 청와대 내부에선 이 행사에 대통령의 참석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문 대통령의 '현대차 챙기기'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중 현대차의 현지 진출 문제를 적극 거론했으며, 이어 그해 말 중국 국빈방문 중 현대차 충칭 공장을 방문했다. 또 올 초엔 국내에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시승식을 갖기도 했다. "또 현대차야?"라는 소리가 나올법도 한 상황. 청와대 참모들 상당수가 이런 이유로 문 대통령에게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를 권하진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 행사'로 하기엔 부담이 됐다는 것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신 참석키로 했는데, 이번 순방 직전 막판에 결국 대통령 행사로 전환됐다. 청와대 기자들에게 사전에 문 대통령의 현대 수소차 시승식 계획을 고지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15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행사에 가길 원했다. 행사 참석은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국내에서 수소차 양산을 위한 인프라인 수소충전소에 대한 저항과 규제가 있으나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신산업·신성장산업 분야라면 '(정치적)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가야 한다는 게 대통령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수소차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가 최근 들어 독일과 일본기업의 추격을 받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줌으로써 혁신성장의 고삐를 조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소경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프랑스 사례를 통해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국내 수소충전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여당 및 지지층 내에서 상당한 반발이 있었음에도 돌파력을 구사한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의료기기분야 규제혁신 역시 같은 맥락으로 비쳐진다.

다른 이유로는 문 대통령이 수소차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불리는 수소차 분야가 혁신성장과 고용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실제 문 대통령은 파리 현지 알마 광장에서 열린 현대 수소차 시승행사에서 "수소차에 정부 지원을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불어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축원했다. 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 내 판매보다 외국 수출이 더 많으냐", "충전 시간도 짧고 미세먼지도 빨아들인다는데, 수소차 보급하는데 가장 큰 애로가 무엇이냐", "정부가 충전소만 많이 만들면 수소차 양산 체제로 갈 수 있다는 것이냐"는 등 수소차 분야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정진행 사장은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서 100개의 충전소를 2~3년 내 만들려고 한다"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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