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트럼프 "백악관의 모두를 믿진 않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CBS인터뷰 "훌륭한 내각이지만 일부는 불편"

"정치인, 맨해튼 부동산업자보다 다루기 힘들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사람 모두를 믿진 않는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아직 백악관 안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 데 질문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내각과 함께하고 있지만 그중 일부와는 불편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회의 때마다 도청 가능성을 의심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도청으로부턴 보호받고 있겠지만, 이곳 워싱턴은 잔인한(vicious) 곳"이라며 "공격하고 험담하고 뒤에서 얘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무장관에 대해 "좋은 사람이지만 민주당원 같기도 하다. 언젠간 워싱턴을 떠날 것"이라 언급,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그 전엔 맨해튼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가장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들은 아기"라며 "가장 힘든 건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남을 잘 속이고 잔인하며 거짓말과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당선 전 정치권이나 군대 경험이 없는 유일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세금, 규제, 다른 나라와의 거래 등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을 (다른 정치인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그런 능력이 없다는 알았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며 "난 그들(정치인)이 얼마나 부정직한지를 몰랐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처음엔 '내가 미합중국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는 게 다소 비현실적인 것 같기도 했는데 지금은 내가 바로 대통령이라고 느낀다. 친구들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업가 출신으로 부임 초엔 백악관 생활과 워싱턴 정가 사람들을 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집권 2년차가 된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권 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면서 "난 지금 주변 상황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놀랄 만한(phenomenal) 사람들이 이 정부에 들어오려고 대기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내가 당선됐을 때부터 날 거칠게 대했다. 대개 뭔가 훌륭한 일을 해내면 언론들도 칭찬하기 시작하는데, 내겐 더 나쁘게 굴었다"며 "매우 부정직하다. 언론들이 나를 너무 심하게 대해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지지율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