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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파리서 꽃핀 수소차' 문 대통령, 현지서 시승…"보수적인 유럽 시장 긍적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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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갓 통관된 '넥쏘'를 타고 이 충전소로 이동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회사)는 현재 파리에서 투싼 수소전기차를 62대의 택시로 운영 중이다/연합뉴스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현지 1호 수출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깜짝 시승한 것에 대한 완성차 업계 반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파리 시내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시승 일정을 소화했다. 단 30분밖에 걸리지 않은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파리까지 와서 수소차를 시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유럽 수소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보수적인 유럽시장, 긍정적 평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유럽은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나 한국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대세라는 트렌드가 수년 전부터 이어져오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이제서야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 유럽 시장에서 SUV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으며 올해 볼보의 더 뉴 XC40이 2018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프랑스 완성차업체인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은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보수적인 시장에서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자체적으로 홍보하기는 쉽지 않지만 문 대통령의 수소전기차 시승을 통해 톡톡한 효과를 본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트렌드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며 현지 완성차 업체들도 이제서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인 수소 전기차를 소개하는데 (문 대통령의 시승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내에서 현대차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2025년까지 유럽 수소차 5000대 보급 목표

현대차는 14일 프랑스에 2025년까지 수소차 5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6일 프랑스 파리 웨스틴 방돔호텔에서 에어리퀴드, 엔지 등 프랑스 에너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수소 분야에 투자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엔지는 에너지저장장치, 가스 생산 등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MOU에는 3사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소차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길 계획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 버스, 트럭 등 5000대를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프랑스 내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관련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환경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은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소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파리에는 현대차 투싼 수소 택시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전기택시 회사)'가 운영하는 택시다. 다만 수소 생산, 충전시설 확충 등 인프라가 병행돼야 하는 점은 시장 확대의 어려움으로 꼽혀 왔다. 수소차와 충전시설 공급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의 사업 모델이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며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프랑스 주요기업들과 프랑스 내 수소전기차 보급확산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수출산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성운 기자 ys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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