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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이재명 팬카페 운영자 “혜경궁 김씨는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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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페 운영자, 경찰 조사서 50대 후반 남성으로 특정

2011~2016년 같이 일해 “최근 운전기사에 사실 확인”

경찰, 카페 운영자-운전기사 통화기록 확보해 조사중

이 지사 쪽 “관련 사실 확인한 뒤 입장 내겠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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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와 영문 이니셜이 같은 트위터 아이디(@08_hkkim)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 등을 비방해 논란이 됐던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아이디의 주인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에 일했던 운전기사 ㄱ씨”라는 진술이 나왔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였던 ㅊ씨는 지난 14일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들을 만나 “문제가 된 트위터 아이디는 우리 카페에서 활동했으며, 최근 그 인물이 ㄱ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그는 이날 경찰에서 “최근 전해철 의원이 해당 사건의 고발을 취하했다는 기사를 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ㄱ씨가 2013년1월 트위터 아이디를 바꾸기 전 아이디인 ‘@09_khkim’로 한 라다오방송에 출연한 표창원 당시 교수와 이재명 시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리트윗한 것을 보고, 당시 수행원 중 한 명이었을 것으로 보고 평소 회원으로 알고 있던 ㄱ씨를 추궁해 ‘혜경궁 김씨’가 ㄱ씨 자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취재 결과, 50대 후반의 ㄱ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인 2011년 초부터 이 당시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2016년 4월 ‘일신상의 사유’로 운전기사 일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14일 ‘경찰이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른바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라 ○○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아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명자료를 내어 “지난 5월28일과 같은 달 30일 두차례에 걸쳐 ㅊ씨를 조사했으나 진술에 부합하는 유의미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ㅊ씨는 “카페 회원이 200여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지난 5월 진술한 내용을 경찰이 회원 정보 등을 통해 확인했다면 당시에도 이 트위터 계정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카페 회원 부가정보 기재 항목에 '트위터 @08_hkkim'을 적어 놓은 것을 봤다”는 카페 운영자의 진술을 확보한 뒤 이를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ㅊ씨를 상대로 3번째 참고인 진술을 받은 뒤인 지난 14일 ㅊ씨와 ㄱ씨의 통화 기록을 확보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경찰은 “신중하게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한당(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이라는 트윗 하나가 전담수사팀 6명을 투입해 6개월 이상 수사할 중대 사건입니까? 제 법률 상식으로 그 트윗글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경찰이 대규모 수사력을 동원해 수사할 선거법 위반 범죄가 아니고, 비난받을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트위터 아이디의 주인공인 이른바 `혜경궁 김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전해철 경기지사 경선 후보를 맹비난했고, 이 지사가 예비후보로 나선 지난해 대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경선 후보를 비방해 역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해당 계정의 주인과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어 이니셜이 일치한다며 부인 김씨가 계정의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트위터 아이디의 주인이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운전기사였다는 점과 관련해 이 지사 쪽은 “아직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 확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기성 이정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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