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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D급 감성 'YG전자', 셀프디스하려다 디스 당한 꼴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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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YG가 PD들을 영입하며 콘텐츠 제작에도 손을 뻗치더니 'YG전자'로 넷플릭스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공개 열흘 만에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정도로 끊임없는 논란을 낳으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190개 국가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트콤 'YG전자'는 하루아침에 기피 1순위 부서인 전략 자료 본부로 좌천된 승리가 위기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살려내고 다시 회장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승리에게는 'YG 가족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임무가 떨어졌고, 승리가 인맥을 총동원해 참석자를 섭외하기 위한 과정이 주된 이야기로 그려지는 가운데, YG를 셀프디스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 YG 소속 연예인이 마약 문제로 수차례 물의를 일으켰던 만큼 'YG전자'에도 이를 디스하는 내용이 가장 많이 담겼다. '약발의 와이지'라는 잘못된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하고, '클린 와이지' 캠페인을 벌이는 내용도 나온다. 심지어 마약 논란을 일으키고 현재 YG를 나간 박봄이 특별출연을 하기도 했다.

특히 박봄은 마약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 YG의 미흡한 대처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NE1은 해체하게 됐고, 박봄은 현재까지도 정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YG에서는 굳이 이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희화화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욕설과 성적인 문구가 담긴 속옷을 선물하는 장면과 우유를 얼굴에 맞는 장면,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장면,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장면 등이 담기면서 성희롱 희화화, 과도한 욕설로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이런 장면들은 극의 맥락에도 맞지 않게 뜬금없이 등장해 시청자를 더욱 황당하게 했다. 결국 일부 팬들은 SNS에 'YG전자_불매' 해시태그를 달고 불매 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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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YG전자'에서 승리의 경호원 2명이 중국인으로 보이기 위해 청나라 시대 의상을 입고 변발을 한 채 중국 힙합 오디션 '랩 오브 차이나'에 참가하는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경호원들이 줄에 묶인 채 중국어로 "나는 돼지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이에 중국 팬들이 분노하자 양현석 대표는 11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국 팬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잘못된 내용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수정 및 삭제를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처럼 'YG전자'는 공개 열흘 만에 숱한 논란을 낳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B급 감성'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YG전자'가 정도를 모르는 'D급 감성'으로 역풍을 맞은 가운데, 이미 돌아서버린 여론을 움직일 수 있을까. '셀프디스'를 하려다 오히려 수렁에 빠진 'YG전자'가 이를 빠져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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