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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보험금 타려고…어머니와 짜고 아버지 살해하려 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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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아들 빚 갚으려고…실패로 돌아가자 2차 범행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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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보험금을 노린 30대 아들이 60대 어머니와 짜고 아버지를 살해하려다 경찰에 잡혔다.

빗나간 자식 사랑이 부른 화(禍)로, 모친은 범행에 실패하자 아들에게 "차라리 나를 죽여 보험금을 타라"며 2차 범행까지 계획했으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5일 교통사고로 위장해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살인미수)로 A씨(34)를 구속했다.

또 A씨 어머니 B씨(63·여)와 공범 C씨(43)를 구속하고, 다른 공범 D씨(32)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어머니 B씨와 함께 아버지(72)를 살해하기로 계획을 세운 뒤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공범들과 지난 6월22일 경북 울진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로 아버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아버지는 이 사고로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아버지 살해 시도가 실패하자 B씨는 아들에게 "네 아버지 말고 차라리 나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라"며 계획을 바꿨다.

B씨는 평소 많은 채무에 시달리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공범들과 함께 지난 8월5일 대구 수성구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어머니 B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당초 약속했던 차선이 아닌 반대 차선에 서 있는 바람에 A씨 일당이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어머니 B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수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던 어머니의 과도한 자식 사랑이 화를 불렸다"며 "어머니의 경우 개인 채무가 많은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하자 아들과 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범행 동기와 여죄가 있는지 캐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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