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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물 안 개구리'였던 한지민 "캐릭터 갈증 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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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원톱 주연

예쁨 지우고 파격 변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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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당신이 아는 한지민의 이미지는 버려라. 고운 얼굴에 가녀린 몸으로 보호본능 자극하는 멜로의 히로인은 없다. 침을 콱 뱉고 담배를 쓱 피우며 욕설에 육탄전도 서슴지 않는다. ‘미쓰백’의 한지민은 낯설기 짝이 없다.

“어른으로서 미안했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앞섰던 것 같다.”

한지민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남에서 “작품이 아닌,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처럼 다가왔다”고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미쓰백’은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로, 참혹한 세상에서 소녀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분투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사건에 울분이 치밀지만, 사건보다 ‘우정’과 ‘연대’라는 메시지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기존의 영화와 다르게 따뜻한 감정도 인다.

한지민은 “작품이 나와 연이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가 꼭 만들어져서 세상에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며 “감독님이 ‘오케이’ 한 뒤에야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란 이성적 판단을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웃었다.

한지민은 짙은 화장으로 고운 얼굴을 가리고, 제 몸보다 큰 상의로 가녀린 몸을 감췄다. 짙은 화장과 큰 상의는 한지민에게는 이질감이 들지만, 백상아에게는 상처밖에 주지 않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기제처럼 스크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 자연스러움은 한지민이 온 몸을 던져 연기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배우에게 ‘파격 변신’은 약일 수도 독일 수도 있다. 한지민의 필모그래피를 고려하면 ‘미쓰백’의 변신은 파격보다 차라리 ‘배신’(?)에 가깝다. 한지민은 “오랜 시간 캐릭터에 대한 갈증,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데뷔 이후 10년간 무난한 연기를 해왔다. 작품을 선택할 때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한 그녀다. 어느 순간 비슷한 연기에 한계가 느껴졌고, 연차가 쌓일수록 고민은 깊어갔다. 그때 만난 작품이 일제 시대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 ‘밀정’이다. 한지민은 ‘밀정’에서 일본 경찰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강단 있는 여성 단원 연계순을 연기했다. 한지민은 ‘밀정’에 출연하기 전의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에 빗댔다. “그 전까지 ‘나는 그냥 현장에서 연기하는 사람’이었다. ‘밀정’을 하면서 소통과 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감독님과 얘기를 통해서 시나리오에 없었던 장면을 넣거나 바꾸곤 했는데 그런 작업 방식을 통해서 이후에 성격까지 달라졌다.” 그 변화의 결과는 작은 역할에도 참여할 수 있는 용기를 줬고, 나아가 새로운 역할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겼다. 겁 많았던 20대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행보는 스스로도 놀랍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유연해지고 단단해져 감을 느낀다”며 나이 듦을 기대하는 한지민의 이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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