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막판 스퍼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重 4년 만에 수주 성공..남은 플랜트 사업들 규모 커 국내 조선사들 수주에 사활


현대중공업이 4년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남아 있는 해양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것은 5000억원 가량의 일감이지만, 현재 입찰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중인 것들은 대형 플랜트 들이라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싱가포르 업체와 경쟁중인 로즈뱅크 수주전을 비롯해 인도 릴라이언스, 베트남 블록B 등이다.

로즈뱅크는 미국 기업 쉐브론이 추진하던 20억달러짜리 일감인데,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폴 셈코프마린이 현재 박빙의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쉐브론이 프로젝트 지분을 매각키로 하면서 수주업체 선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경쟁사 셈코프마린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건조 경험이 적다는 점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희망적이다.

릴라이언스 프로젝트는 인도 에너지회사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인도 동쪽 심해에 FPSO를 설치하는 것이다. 2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로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올 연말이 가기 전 수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개발을 추진중인 해상유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도 삼성중공업의 타깃이다. 나이지리아는 해양 프로젝트에 대해 자국내에서 일부 기자재를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은 2013년에 수주한 에지나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현지에 합작 조선소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경쟁사들 보다 유리한 고지라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외신 등은 이 프로젝트에 현대중공업과 함께 삼성중공업, 맥더못 등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조선 3사중 최근 3년 이내에 2조원대 이상의 대형 해양일감을 따낸곳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영국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의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를 보면 중국 및 싱가포르가 시추선의 36%, FPSO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배중 가장 비싼것이 7000억원대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인데, FPSO는 대부분 2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단번에 몇년치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 조선업체들에게는 최우선 수주 목표가 되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과거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 경쟁 때문에 지금까지도 타격이 심각한데, 그래도 여전히 일감 확보를 위해서는 FPSO가 절실하다"며 "유가가 오르게 되면 과거 추진하다 중단된 프로젝트들이 다시 재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