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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韓조선업 부활하나…7년 만에 수주량 中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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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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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국 조선업이 올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량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 1~9월 전 세계 누적 수주량에서 9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하며 전체 45%를 차지했다. 중국은 651만CGT로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면 2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243만CGT,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올 들어 한국은 중국과의 격차를 299만CGT까지 벌리며 5개월 연속 수주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만CGT(75척) 중 한국이 65%인 163만CGT(28척, 65%)를 수주하며 14%에 그친 중국을 크게 제쳤다.

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를 싹쓸이한 결과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전 세계 발주된 43척의 LNG선 가운데 대형 LNG선 물량인 38척을 모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16척, 대우조선해양 12척, 삼성중공업 10척 순이다. 올 들어 국내 조선 3사는 9월까지 187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올 한 해 목표치(287억달러)의 69%를 달성했다.

다만 국가별 수주잔량은 여전히 중국이 2790만CGT(36%)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2037만CGT(26%), 일본이 1351만CGT(17%)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2017년 1월 2074만CGT 기록 이후 1년 9개월 만에 2000만CGT를 넘어 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근 1년간 수주 소식이 없었던 해양플랜트에서도 수주 낭보가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130억원으로 향후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개발사업인 킹스키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47개월 만에 따낸 해양부문 수주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일감부족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울산 해양공장을 일시가동 중단한 상태다. 다만 설계기간만 1년 이상 걸리는 해양플랜트 특성상 내년 하반기에나 해양공장 재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2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수주인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떨어진 해상유전을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이 최종후보에 올랐다. 로즈뱅크 프로젝트 외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베트남 블록B 플랫폼, 나이지리아 셸 봉가 FPSO, 인도릴라이언스 FPSO 입찰 등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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