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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이 부활의 기수로…최용수, 역사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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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FC서울의 감독으로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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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FC서울의 선택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팀을 바로 잡기 위해,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추락을 막기 위해 과거 화려한 서울을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에게 SOS를 보냈다.

이제 최 감독은 몰락한 친정팀을 되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에 나서야한다. 전임 감독이 부활의 기수로, 전례 없던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최용수 감독이 2년 만에 FC서울로 복귀한다. 서울 구단은 지난 11일 오는 2021년까지 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고 밝혔다. 꽤 놀라운 선택이었다.

서울은 이미 시즌 중 감독교체가 이루어진 팀이다. 시작은 황선홍 감독과 함께 했으나 황 감독이 지난 4월말 자진사퇴하면서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흔치 않은 결단을 내렸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32라운드를 마친 12일 현재 서울은 8승11무13패(승점 35)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8월15일 라이벌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의 승리 후 최근 9경기 3무6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이 무산되는 수모를 당했다. 진짜 걱정은 추락이 바닥까지 뚫어버리진 않을까에 대한 우려다.

9위 자리도 위태로운 수준이다. 10위 상주(승점 33)를 비롯해 11위 전남(승점 32) 12위 인천(승점 30) 등 순위표 바닥에 있는 팀들과의 격차가 근소하다. 현재 승강 시스템은, K리그1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곧바로 강등되고 11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승강 PO로 잔류여부를 결정짓는 방식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강등이라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잘 나갈 때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던" FC서울이 지금은 "앞서고 있어도 이길 것 같지 않다"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가 자타공인 '서울 맨'인 최용수 감독이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을 대표하는 최고의 레전드다. 1994년 FC서울(전 LG치타스)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0년 팀이 우승할 당시 MVP에 올랐다. 2006년 FC서울에서 은퇴해 2011년 감독대행으로 FC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FC서울 제10대 감독으로 부임,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2013년 ACL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FA컵 우승을 견인했다. 부임 기간 동안 확실한 성공시대를 열었던 최용수 감독에게 서울의 부활이라는 중책이 떨어진 셈이다.

감독을 내치는 것은 쉽게 결정해도 다시 중용하는 것은 익숙지 않은 K리그 풍토를 볼 때 전임 감독의 복귀는 흔치 않은 일이다. 1983년 원년을 기준으로, 특정 팀을 이끌었다가 다시 그 팀의 사령탑으로 컴백하는 것은 손에 꼽는 수준이다.

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허정무 감독(현 프로연맹 부총재)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전남 드래곤즈를 이끌었다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다시 지휘봉을 잡은 것이 대표적인 '컴백의 예'다. 장외룡 감독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역임하다 2008년 다시 지휘봉을 잡았던 것 정도다.

그 외에는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대표팀을 다녀와 복귀한 것이나 팀 사정에 따라 잠시 감독대행(조윤환/부천SK, 김봉길/인천유나이티드, 김태완/상주상무)을 했던 지도자가 훗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 정도에 그쳤다.

요컨대 최용수의 복귀는 이례적이다. 해당 클럽에서 현역 생활을 했던 전임 지도자가 다시 지휘봉을 잡는 예는 아예 처음이다. 과거 '서울다움'과 '서울 DNA'을 말하면서 선수들을 이끌었던 '서울맨' 최용수 감독이 서울스러움을 잃고 있는 FC서울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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