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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고양 저유소 화재' 의문 풀 환기구 사진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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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양 저유소 화재의 풀리지 않는 의문점 가운데 하나는 환기구에 외부의 화염을 막는 인화방지망이 있었는데 왜 불이 났을까였습니다.

YTN 취재진이 이 의문을 풀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타지 않은 저유탱크의 환기구 사진을 단독 입수했는데요,

찢기고 뜯겨 제 기능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민기 기자!

YTN이 단독 입수한 사진 어떤 사진입니까?

[기자]

화면 보면서 설명 들으시는 게 더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저유탱크마다 환기구는 9개에서 10개 있는데요.

지금 화면에 표시한 부분이 저희가 사진을 확보한 환기구입니다.

불이 난 저유탱크 뒤쪽에 있는 휘발유 탱크인데요.

불이 난 반대 방향의 환기구 사진입니다.

환기구 바깥에 마치 모기장처럼 보이는 것이 있죠.

이게 바로 외부의 화염이 탱크 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인화 방지망입니다.

보시다시피 망 한가운데가 찢어져 있습니다.

인화 방지망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구멍이 나 있으면 인화물질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밖에서 난 화염을 막기에도 역부족입니다.

이번엔 또 다른 사진입니다.

이것도 같은 휘발유 탱크에 있는 환기구인데요.

측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화 방지망과 환기구 사이에 삼각형 모양의 구멍이 보이시죠.

방지망이 환기구를 제대로 감싸고 있지 않아 외부의 화염이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이번엔 좀 더 먼 거리에 있는 탱크의 환기구를 보겠습니다.

이번 사진은 앞서 보여드린 휘발유 탱크와 아예 다른 방향에 있는 경유 탱크의 환기구입니다.

역시 방향은 불이 난 반대쪽의 환기구 사진인데요.

환기구에 건초와 불순물들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환기구에 건초가 끼어 있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그럼 불이 난 저유탱크의 인화 방지망도 상황이 이랬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물론 단정 짓기가 어렵긴 합니다.

불이 난 저유탱크는 완전히 불에 타버려서 인화 방지망이 있었는지, 관리가 어떻게 됐는지 이제 와서 확인할 길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확보한 사진을 보면 불이 났던 저유탱크의 인화 방지망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강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화 방지망이 제대로 설치가 된 건지, 또 점검이나 관리는 제대로 된 건지 저희도 대한송유관공사의 입장이 어떤 건지 확인을 하고 싶었는데요.

저희 취재팀이 어제부터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일단 저희가 확보한 사진부터 보도하게 됐다는 점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송유관공사 입장에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혹시 이게 화재 때문에 손상된 건 아닐까요?

[기자]

저희도 그 점 때문에 사진을 더 자세히 살폈고 송유관공사의 입장도 듣고 싶었는데요.

앞서 보여드린 사진 세 장 가운데 두 장은 화재 때문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불이 난 곳과 정반대 방향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건초더미가 쌓인 것은 추석 전에 깎은 풀들을 제대로 치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진술도 확보가 됐습니다.

경찰도 환기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거나 건초를 쌓아놓아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설령 화재로 벌어진 손상이라고 해도 화재 이후에 나머지 탱크가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는 건 추가로 화재 위험이 있다는 뜻이어서 그 자체로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기획취재팀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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