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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덕후' 카니예 웨스트와 트럼프의 백악관 회동,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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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포옹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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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명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41)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점심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았다. 머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굿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를 썼다. 오찬 전 10분간의 공개 회동에서 쉼 없이 발언을 쏟아내는 웨스트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5분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음악전문매체 롤링스톤은 “역사상 가장 말도 안되는(Craziest) 백악관 공연이었다”고 논평했다.



웨스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의 제조업 부흥, 교도소 개혁, 폭력범죄 예방 등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웨스트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를 비롯해 인종 문제, 탈세, 결혼생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의식의 흐름’대로 털어놓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별거를 했고, 우리 집에는 남성적 에너지가 많지 않았다. 알다시피 지금도 남성적 에너지가 많지 않은 가족과 결혼했다”고 운을 뗀 그는 “나는 힐러리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그녀와 함께한다(I’m With Her)’는 대선 캠페인은 늘 아버지를 보지 못하며 살아온 남성이자 아들과 캐치볼을 하는 남성인 나에게는 별 감흥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이 MAGA 모자를 쓰면 슈퍼맨이 되는 기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의 여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웨스트의 말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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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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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자신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문제삼는 이들에게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리버럴들은 인종차별이라는 개념으로 흑인을 컨트롤하려 한다. 내가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어떤 이들은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언 도중 비속어를 사용하며 “나같은 XXX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던 곳에서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면서 역사에 자신의 틈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웨스트는 “시카고에 트럼프 공장과 자신의 브랜드 개발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대통령 전용기를 수소연료 비행기로 바꾸어야 한다” “대체 우주(alternative universe)에서 나는 래리 후버(콜로라도주 연방교도소에 복역 중인 시카고의 전설적인 마약조직 리더)” 등의 발언을 했다. 그의 발언은 10분간 이어졌고, 미국 언론들은 이를 ‘독백’이라고 표현했다.

회동 끝 무렵,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 이 사람(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포옹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웨스트)는 진심으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웨스트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지지유세를 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가 원한다면 언제든 나를 위해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과 함께 비공개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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