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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증시 폭락하는 데…국감 끌려가 대응 못한 자본시장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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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미국發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자본이탈 공포가 시장을 강타했다. 7년 만에 코스피가 사상 최대폭으로 내리며 65조원 규모 자금이 허공으로 증발됐으나, 이를 대응해야할 자본시장 수장들은 보여주기식 국감장에서 허송세월을 보냈다.

12일 금융당국은 글로벌 경제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긴급 회의를 가졌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주요 간보, 금감원·거래소의 주요 간부들이 참여해 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일 코스피가 4.44%, 코스닥이 5.37% 폭락한 데 따라 시장 투자자에게 아직 우리 경제의 탄탄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대체로 시장 긴급 점검 회의는 당일 진행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등이 주요 사례다. 그러나 전일 주요 자본시장 기관 수장들이 국감장에 불려나간 관계로 회의는 하루가 지나, 상승장에서 진행됐다.

어제의 경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중 GS리테일을 제외하고 모두 파란 불이 켜질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이를 진두지휘해야할 수장들은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에게 꾸중을 들어야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아직 도입 2년이 채 되지 않은 증권거래시간 연장과 상장폐지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들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상장폐지 논란에 곤혹을 치뤘다.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의원 덕에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갑질이냐’, ‘상식도 모르냐’는 핀잔을 들어야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번 상장 폐지에 시장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았냐고 질타했으나,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올해 4월 시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하는 규정이 개정되긴 했으나 적용은 내년부터 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폐지 11개사엔 해당되지 않는다. 정운수 코스닥 본부장이 이를 소명했으나 정 이사장은 규정도 모르는 거래소 수장으로 낙인찍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MG손해보험 인수에 금융위원회가 개입됐다는 증명되지 않은 타박을 들어야 했다. 최 위원장이 즉각 MG손보의 부실은 경영 책임이라고 일축했으나, 금융위원회가 특정 인물 이익 취득을 위해 사기업 M&A에 간섭했다는 꼬리표는 남게됐다.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비방에 수장들이 몸살을 앓을 동안 우리 증시 역시 7년 만에 최대치로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시장 점검 회의를 통해 금융당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시장 참여자를 달래는 신호를 보내야 했지만 그 역할은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다.

물론 어제의 경우 국정감사 날짜를 잡기 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은 맞다. 하지만 10일 미국 증시 폭락으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가 美 증시에 받는 영향이 큰 만큼, 융통성을 발휘해 주요 기관장 소환을 늦췄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국감이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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