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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아군 급한 中, CPTTP 가입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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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에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차단하는 조항을 명시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글로벌시장에서 고립을 막기 위해 CPTPP를 통해 아군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각) 중국 언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고위 정책자들이 내부적으로 CPTPP 가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PTPP는 당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이 추진한 다자간 경제협정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미국은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11개국이 CPTPP로 명칭을 바꿔 올해 3월 협정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CPTPP에 대해 어떠한 관심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 없고 가입 검토 의사도 밝힌 적이 없다. 미국이 탈퇴하기 전에는 TPP가 복잡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내부적인 입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과 관세 전면전을 벌인 최근 수개월 사이 중국 정책자들은 TPP 가입을 염두에 두고 실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는 것.

중국은 CPTPP 가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CPTPP 가입으로 자유무역 통로를 확대하고 경제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측의 계산이다.

특히 CPTPP에 캐나다와 멕시코가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른바 ‘NAFTA 2.0’의 특별 조항을 통해 중국의 손발을 묶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새로운 북미 무역협정에 캐나다와 멕시코가 중국과 FTA 체결에 나설 경우 비토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했고, 유럽과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무역 협상에도 이 같은 조항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왕후이야오 중국과세계화센터(CCG) 이사는 “중국의 CPTPP의 가입은 미국과 관련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며 “일대일로나 상하이협력기구를 넘어 중국이 새로운 무역 집단체를 구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원국들도 반기고 있다.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앞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연히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중국 정부가 TPP에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점도 CPTTP 가입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달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베이징에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직접적으로 CPTTP 가입을 권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역시 올해 중 타결을 앞두고 있다.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10개국, 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 참여하는 RECP는 5년간 협상을 이어왔다. 무역전쟁의 충격을 줄이고 동맹국들을 확보해야하는 중국으로선 RECP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싶어 하는 만큼, 11월 RECP 참가국 정상회의에서 조기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