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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한강 신곡보도 11월부터 상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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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 이르면 11월부터 내년 3월20일까지

신곡보 개방해 한강 변화 살펴볼 예정

개방 결과에 따라 보 철거 여부도 결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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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혀온 서울 한강의 신곡수중보(신곡보)가 이르면 11월부터 상시 개방된다. 1988년 이 보가 만들어진 뒤 상시 개방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4대강 16개 보 개방에 이어 신곡보의 개방이 보 철거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시범적으로 신곡보의 가동보를 완전히 열기로 결정했다. 높이 2.4m, 길이 1007m의 신곡보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정보(883m)와 수문형태의 가동보(124m)로 설치돼 있는데, 가동보 수문 5개를 모두 연다는 것이다. 가동보는 지금도 썰물 때 일부 개방되지만, 상시 개방하는 것은 보 건설 뒤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용역업체를 선정해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나 도선장, 정박된 배를 식당 등으로 활용하는 유선장 등 한강 수상 시설물 58개에 대한 수심 측량과 영향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신곡보를 열면 물이 서해로 빠져나가 한강 수위가 낮아지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일부 지역의 지반이 드러난다”며 “그러면 수상 시설물 등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위 저하가 한강 시설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수심 측량과 영향 평가를 마치는대로 11월께 신곡보를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가 11월부터 내년 3월20일까지로 개방 시기를 잡은 것은 봄철 농민들의 농업용수 사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 봄 농번기 전까지 보를 시범 개방해 한강의 변화를 살펴보고 추가 개방 여부는 관련 기관이나 지방정부들과 상의할 계획이다.

신곡보 철거 여부에 대한 서울시의 최종 의견도 시범 개방 뒤 결정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신곡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개방에 따른 한강의 변화를 살펴본 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경기 고양시, 김포시 등과 보 처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보 개방으로 한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농업용수 확보와 어획량 감소를 우려하는 농민과 어민들도 설득해야 한다.

신곡보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설치한 수중보로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신곡보를 철거해 수질을 개선하고 백사장을 되살려 한강을 자연 하천으로 되돌리자고 주장해왔다. 2011년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의 생태 복원에 동의하면서도 신곡보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결정을 미뤄왔다.

환경단체의 비판이 이어지자 박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수질·환경 전문가와 환경단체 활동가 등으로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를 꾸려 신곡보 철거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회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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