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연간 최대 1,000억달러가 빠져나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아르헨티나가 6월 페소화 가치 급락을 못 견뎌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파키스탄도 구제금융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글로벌 자본이 달러 채권,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면서 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투자 및 고용 지표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전망마저 나빠지고 있다. IMF 등 국내외 경제기관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내수와 수출에 먹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까지 가세한다면 2008년 위기가 재연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한미 금리격차가 1%포인트까지 벌어지면 우리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금리인상도 시간문제인 셈이다. 1,500조원 가계부채를 지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파가 걱정스럽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실을 직시하고 금융시장 및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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