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8126045 0252018101248126045 02 0212001 5.18.12-RELEASE 25 조선일보 46908126

"혐오 발언 피해자도 목소리 내는 한국… 일본 사회도 불합리 고치려 노력해야"

글자크기

일본서 사이버 윤리 교육·운동… 선플인터넷평화상 받은 오기소 켄

조선일보

/김지호 기자

"여기 흰 종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기 전에 이 종이에 써서 우리 집 현관문에 붙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십시오.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과 사진만 올려주세요."

11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제1회 선플 인터넷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선플재단(이사장 민병철)이 악성 댓글과 혐오 발언 추방에 기여한 국내·외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일본에서 사이버 윤리 운동을 펼쳐온 오기소 켄(45· 사진)씨가 수상자로 참석했다.

그는 2011년부터 일본 초·중·고등학교와 기업체를 돌며 매년 300회 이상 인터넷 윤리를 교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40만명을 교육했고 그가 만든 강의 자료는 100만부 넘게 인쇄·배포됐다고 한다.

오기소씨는 2010년 그리(GREE)라는모바일 게임 업체의 '사이버 안전 책임자'로 입사했다. 사용자들의 댓글을 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일본에서도 외로움에 지친 이들이 누군가의 관심을 얻으려고 악성 댓글을 단다"며 "한국에서도 악성 댓글이나 혐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피해에 시달리는 여성이나 성소수자, 장애인들이 제 목소리를 내 불합리를 고치려고 노력하죠. 그 점을 일본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도쿄의과대학에서 여성 수험생들의 점수를 의도적으로 깎은 사실이 밝혀져 여성 차별 논란이 커졌지만 사회 운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는 "악성 댓글과 혐오 발언은 다른 사람과 나를 파괴하는 범죄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

[김승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