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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3기’ 개발 소식에… 맘 급해진 2기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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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만9329가구 분양물량 쏟아내 / 1118만1000㎡ 규모 인천 검단신도시 / 택지지구 11년 만에 6000여가구 분양 / 파주 운정3지구 민간·공공분양 앞둬 / 41개 단지 3만5000여 가구 공급 예정 / 위례신도시 3년 만에 재개 관심 집중 / 3기 신도시, 20㎞ 이내에 건설 예정 / 2기 건설업체들 미분양 우려 목소리 / 金 국토 "2기 교통대책 등 마련할 것"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이달부터 새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지난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미뤄졌던 분양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훨씬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를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2기 신도시 분양 업체들은 계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검단 등 2기 신도시 연내 1만9000여가구 분양

1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연말까지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분양될 아파트 물량은 총 1만9329가구에 달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파주 운정3지구 등 그동안 개발 및 사업 일정이 지연돼온 2기 신도시에서 첫 분양이 시작된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1118만1000㎡ 부지에 7만5000가구가 들어서는 대형 신도시로, 현재 1단계 387만㎡ 부지에 3만4000여가구의 주택건설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올해 말 택지지구 지정 11년 만에 6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SM우방산업이 지난 5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갔고 이달 호반건설(1168가구)과 유승종합건설(938가구)이, 11월에는 금호건설(1452가구)이 차례로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 정도에서 논의중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도 연내 분양이 본격화한다. 파주시에 따르면 운정3지구에서는 앞으로 민간분양 아파트 30개 단지 2만4000여가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등 공공주택 11개 단지 1만1000여가구 등 총 3만5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중흥건설이 연내 아파트 1262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수도권 북부의 양주 옥정지구에서도 신동아건설과 우미건설이 이르면 다음달 A1블록에서 2049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3년 만에 분양이 재개되는 위례신도시는 2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9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GS건설의 하남시 학암동 위례포레자이(588가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북위례(1078가구), 중흥S클래스(500가구) 등이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23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

◆‘3기 신도시 건설’, 건설업계는 물론 정치권도 시끌

정부가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건설업체들 사이에서는 2기 신도시의 분양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1기 신도시가 서울 도심에서 20∼25㎞, 2기 신도시가 20∼50㎞ 거리에 위치하는데 3기 신도시는 이보다 가까운 20㎞ 이내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기 신도시가 찬밥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토부가 지난 9·13대책에서 앞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해서는 전매제한 기간을 시세차익에 따라 공공·민영 관계없이 3∼8년으로 강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목적의 청약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2기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9월까지 5.85% 하락했고 남양주(-0.47%), 김포(-0.13%), 파주(-0.98%), 인천 서구(-0.69%), 양주시(-0.4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일부 2기 신도시에는 아직 미분양도 남아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2기 신도시들의 8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평택시가 1275가구로 가장 많고 남양주(987가구), 김포시(772가구), 화성시(601가구) 등에도 적지 않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조성 방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기존 2기 신도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데 어떻게 3기 신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3기 신도시는 2기보다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2기 신도시의 미분양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기 신도시의 미분양은 결코 많지 않다”며 “2기 신도시를 조성할 때 교통계획을 세웠으나 실천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2기 신도시의 교통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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