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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송호철 작가 '야생쓰레기 구조프로젝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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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송호철 작가가 ‘야생쓰레기 구조프로젝트’전을 오는 1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스페이스 나인에서 연다.

송 작가는 지역의 쓰레기들을 관찰해 상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과의 관계를 추적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최근 문래동 지역의 상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라 어떤 쓰레기는 증가하지만 반대로 야생쓰레기가 지역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오랫동안 외진 곳에서 방치되어온 쓰레기를 작가는 ‘야생쓰레기’로 지칭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는 지역의 예술가와 공장들 처럼 야생쓰레기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느낀 작가는 문래동 지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쓰레기들을 구조하는 모험에 뛰어든다.

전시정에는 프로젝트의 기본개념과 야생쓰레기구조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구조로봇 및 구조로봇이 쵤영한 사진 등이 전시됐다.

송 작가는 “‘야생쓰레기구조 프로젝트’는 쓰레기를 통한 지역성의 연구이며, 쓰레기를 통하여 변화해가는 문래동의 풍경을 관찰하는 작업이다. 나는 이 작업을 위하여 기존의 일반적인 쓰레기 분류 방식인 음식쓰레기, 일반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등을 대신하여 ‘눈에 잘 보이는 쓰레기’와 ‘잘 보이지 않는 쓰레기’라는 시각적 특성에 따른 분류 체계를 사용하였다. 이렇게 분류된 쓰레기들은 지역의 상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라 가시적 쓰레기는 증가하고, 비가시적 쓰레기들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가시적 쓰레기들의 감소 현상이 흥미로운 것은 상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될수록 감소하며, 가시적 쓰레기들의 증가량과 반비례하는 특징 때문이다. 이러한 주요 원인은 건물의 매매와 임대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동산 시세가 변화하면서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물주들이 건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건물을 수리하거나 옥상에 방치되어 있던 쓰레기들을 치워서 건물이 최대한 가치 있어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현재 문래동의 변화에 따라 이들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예술가들이 중심에서 밀려나는 현상에 재치있게 빗댔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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