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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도에서도 '미투 운동' 본격화…발리우드 넘어 정부·언론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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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발리우드를 넘어 인도 정부와 언론계로 퍼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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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배우 타누시리 두타가 지난 2008년 영화 촬영 도중 성추행 당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09.27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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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문화가 지배적인 인도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미투 운동에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프리얀카 초프라를 포함한 발리우드 배우들이 지난 2008년 타누시리 두타가 영화 촬영 도중 성추행 당한 사건을 증언하면서 '실명 폭로'가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인도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한 가운데 인도 언론인 연합 '에디터 길드 오브 인디아(The Editors Guild of India)'는 인도 언론계에 만연한 성추행에 대한 전면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인 연합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당하며 성차별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얻은 여성 언론인들을 지지한다.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미디어 기업과 관련해 신고된 사건에 대한 편견 없는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기자 6명은 M. J. 악바르 외교부 국무장관(또는 부장관)의 과거 성희롱 행위를 폭로했다. 기자들은 악바르 부장관이 신문사 편집장으로 재직할 시절 여기자를 호텔로 호출하고 뒤에서 속옷 끈을 당기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악바르 부장관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그의 직속상관이자 여성인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부 장관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의 정치부 기자 프라샨트 자는 인도 현직 언론인 최초로 미투 운동으로 인해 보직 사퇴했다. 그는 여성 동료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다.

인도 최대 일간지인 타임스오브인디아의 여기자들도 사내에서 간부에 의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인도 미디어업계 여성 네트워크 'NWMI(Network of Women in Media, India)'는 미디어 기업들을 조사해 직장 내 성추행 방지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변호사와 기자들을 모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칼파나 샤르마 NWMI창립 멤버는 "성추행은 눈엣가시 같은 문제였지만 모두가 쉬쉬했다.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일을 하면서 견뎌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기자들은 뉴스룸을 독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며 이번 미투 운동이 성추행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할 장을 마련해줬다고 털어놨다.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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