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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차원 가상공간이 디지털 사진 대체할까..VR 촬영 로봇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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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티랩스가 만든 3D 가상현실 촬영 로봇. 레이저 장비를 탑재한 로봇이 움직이며 3차원 가상공간 만들어 기록한다. [사진 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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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방을 따라 움직이자 창문과 전등을 담은 3차원 동영상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동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사진첩이 3D 영상 파일로 대체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가상현실(VR) 촬영 로봇이 등장하는 등 비용이 줄어들면서다.

고려대가 3차원 VR 영상으로 촬영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 게 대표적이다. 도락주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티랩스를 창업했다. 티랩스가 개발한 로봇은 레이저를 활용해 공간을 촬영한다. 도 교수는 “촬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지도 제작 과정을 거쳐 인터넷 등에서 볼 수 있는 3차원 지도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추억을 담고 있는 공간이나 물건 등을 VR 콘텐트로 보관할 수 있다. 보존 가치 큰 문화 유적의 모습도 3차원 가상공간에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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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랩스가 촬영해 만든 3차원 가상공간의 모습. 인터넷이나 VR 장비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사진 티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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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촬영 로봇이 상용화되면서 촬영비는 저렴해지고 있다. 도 교수는 “아파트 방 하나를 촬영하는 데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티랩스는 우선 기업체 VR 촬영에 주력한 뒤 기술비용 등이 충분히 저렴해지면 개인이 원하는 공간 촬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간을 기록하는 기술은 200년 전 개발된 아날로그 사진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필름 사진은 디지털 사진으로 대체됐다. 가까운 미래에는 VR 영상이 디지털 사진을 대체하는 날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을 자리 잡으면 백화점 등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가상 현실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 마트가 열리는 것이다.

차세대 이동 통신 서비스인 5G가 상용화되면 이런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5G가 유선 랜을 대체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VR을 활용한 게임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VR 장비는 360도 영상을 모두 담아야 해 일반적인 동영상보다 데이터 용량이 커 4G망을 통해선 무선 전송이 어려웠다.

정태경 차의과대 데이터경영학과 교수는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VR 관련 기술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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