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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순신 여행] 영웅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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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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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높이는 17m에 이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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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높이는 17m에 이른다. [사진=뉴시스]

이순신의 고향은 한양, 오늘날의 서울입니다. 젊은 시절 충청도 아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과거에 급제한 후에는 한반도의 북쪽 끝자락인 함경도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순신 하면 바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우리 땅 남해 바다 전체가 그의 활동 무대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남해안엔 이순신의 숨결을 느낄 수 곳이 많습니다. 그 남해에 접한 우리 땅은 너무나 아름답습니 다. 이순신이 지켜낸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형제 자매이고, 친척이며, 친구이자 이웃입니다.

이순신의 유적과 발자취는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발굴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순신이 백의종군했던 루트가 여행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이순신이 피눈물을 흘리며 걸었던 고난의 길을 되밟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자! 이제 영웅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길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이순신은 오롯이 여러분 것입니다. 이 트레블 에세이를 읽는 모든 분들이 이순신과 한걸음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순신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서울을 구경해야 한다면 어디부터 가보는 게 좋을까요? 여러 곳이 있겠지만 경복궁을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 경복궁의 대문이 광화문이고, 그 앞에 광화문 광장이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명물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순신 동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높이가 17m입니다. 그래서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요? 사진❷는 이순신 영정 사진(서울교육박물관 소장)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증정 중등조선역사」라는 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여수 충민사에 있던 초상화를 촬영한 것입니다. 이 영정은 이순신의 실제 모습을 보고 그렸거나, 영정을 모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❸은 출처가 불분명한 조선시대 그림입니다. 오른쪽에 충무공이순신상忠武公李舜臣像이라고 적혀 있으며, 부산시 문화재 자료 5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현존하는 영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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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발물관 소장 이순신 영정(왼쪽),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 동아대 석당발문관 소장 이순신 영정(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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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발물관 소장 이순신 영정(왼쪽),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는, 동아대 석당발문관 소장 이순신 영정(오른쪽).

어떠세요? 이순신의 실제 모습이 더 궁금해지셨나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분을 직접 본 적이 있는 분의 기록을 찾아봤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서애 유성룡입니다.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유성룡의 책 「징비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舜臣爲人 寡言笑 容貌雅飭 순신위인 과언소 용모아칙

如修謹之士 而有中膽氣 여수근지사 이유중담기

"이순신의 사람됨은 말과 웃음이 적었다. 용모는 단아하고 곧아서 마치 근신하는 선비와 같았다. 그러나 그 마음속에는 담대한 기운이 있었다."

이순신과 동시대를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해에 과거에 급제한 고상안이란 분의 기록도 있습니다. 그는 이순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통제사는 나와 과거시험 동기였다. 그래서 여러 날 한 방에서 함께 지냈다. 그의 언변이나 지혜로 볼 때 국가의 위기를 수습할 만한 재능을 지녔음에는 분명했으나, 신체가 풍후豊厚하지 못하고 얼굴 또한 건순乾脣(위로 들린 입술)이어서 복장福將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김언종의 「이순신과 강감찬」)."

이순신과 동시대를 살면서 그 분을 직접 본 사람의 기록은 위의 두 분의 것이 전부입니다. 조선시대에도 자신의 초상화를 남긴 분들이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이순신의 초상화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passwing7777@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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