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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냅타임] “노브라 개인 자유라며?”…부정적 시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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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돼도 내 가족·여친은 안돼”
여성 몸에 대한 가부장적 시각 남아 있어

이데일리

(사진=패션매거진 베니티페어)



지난해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배우 엠마 왓슨이 가슴 일부를 노출한 화보로 여성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그의 화보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스트가 여성인 자신의 가슴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며 비판했다. 이에 엠마 왓슨은 “페미니즘은 자유, 해방, 평등을 뜻하는 것”이라며 “나의 가슴과 페미니즘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여성의 몸은 더는 성적 대상이 아니라며 여성의 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가슴을 노출하거나 노브라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극단적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도 여전하다.

이데일리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노브라에 대한 이중적 시각 여전

지난 9월 한 매체에서 10·20대 남녀를 대상으로 노브라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70.3%가 “개인의 자유”라고 응답했다. 과반수가 노브라에 대해 ‘자유’라는 인식을 했지만 현실은 노브라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

심지어 노브라를 개인의 자유라고 응답한 남성 중에도 “내 가족, 특히 내 여자친구는 안 된다”고 답했다. 노브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임을 뜻한다.

실제로 연예인 설리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릴 때마다 연일 논란이 이어졌다. 그의 노브라에 대해 성적 모욕을 주거나 비난하는 악성댓글로 가득했다.

“브래지어 또 안 했네 어휴ㅡㅡ”(2se***), “안 입은 거 보기 불편하다”(im*****), “XX같네 진짜”(seo*****), “꼭지 응원합니다”(0m****)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안명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가부장적인 관념들이 여전히 사회에 남아 있다”며 “아직 여성의 자유를 상징하는 행위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데다 그에 따른 찬반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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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상의탈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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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상의 탈의 시위 ‘갑론을박’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 코리아 앞에서 ‘불꽃페미액션’ 여성단체가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해 상의 탈의 시위를 벌였다.

여성의 가슴이 드러난 반라 사진을 삭제한 페이스북에 남성의 반라 사진은 허용되고 여성의 반라 사진만 음란물로 분류하는 것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이라고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위를 접한 사람들의 찬반논란은 뜨거웠다.

대학생 배주영(25)씨는 “탈의 시위가 보기 불편하다는 견해도 있겠지만 이러한 시위로 사회적 문제가 조명을 받아 개선하려는 하나의 용기 있는 상징적 행위”라며 지지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 연구소 교수는 “당장 토플리스 시위에 대해 ‘과격하다’, ‘부끄럽다’ 등 격한 반발이 나오는 것은 여전히 공고한 여성의 몸에 대한 가부장적 시각 때문”이라며 “통념에 반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시위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보는, 유의미한 운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극단적 시위에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학생 신진철(26)씨는 “남자가 반라를 노출하는 것과 여자가 노출하는 것에 대한 인식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직 사회적 시선이 너그럽지 않아 이러한 극단적 시위는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안 강사는 “페미니스트 단체운동이나 노브라를 자유롭게 하는 행위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유를 가지려 하고 성적으로 평등한 사회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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