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e Dining] 양재역 맛집 탐험

양재역 근처에 자주 다니는 거래처가 있어 주변 식당들을 주시하고 있다. 술 한 잔, 점심 한 끼, 푸짐한 코스 디너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양재역 근처 맛집 탐험을 떠나 보자.

▶제철 식재료의 맛 자맛풍

‘자연과 맛의 풍류를 찾아’란 긴 문장의 줄임말을 상호로 내건 자맛풍은 이름만 들어선 어떤 종류의 음식을 하는 식당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위치인데, 알음알음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 차는 것이 신기할 정도. 알고 보니 이곳은 오직 예약제로 운영되는 식당이라고 한다. 전채 3종, 계절 해물이 포함된 메인 요리 3종과, 식사로 구성되는 한식 코스 요리집이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화학 조미료와 맛소금, 일체의 인공 감미료를 쓰지 않으며, 육수는 물론 장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든다. 그날그날 주인장 맘대로 차려 내는 코스 메뉴지만 크게 멋 부린 흔적은 없다. 푸짐하고 넉넉한 한식 요리 코스는 중간 정도만 진행되어도 배를 두드릴 정도로 양이 많다. 가격은 1인당 4만 원, 메뉴는 매일 자맛풍 블로그에 게시된다.

위치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50길 59-19

운영 시간 월~금 17:00~22:00, 토 14:00~20:00 *일요일 휴무

▶떠먹는 함박스테이크 라 망 드 셰프

2014년 오픈한 양재역의 숨은 맛집이다. 와인과 궁합이 좋은 코스 메뉴 구성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근처 회사원들에겐 떠먹는 함박스테이크로 유명하다. 이병용 오너 셰프는 일본 핫토리 학교를 졸업한 뒤 현지의 경양식당 및 프렌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펍, 이자카야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제대로 즐기려면 4만8000원부터 시작되는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좋지만, 1만 원 초반대의 단품으로도 셰프의 실력을 가늠하기엔 충분하다. 파스타, 피자, 리조토, 함박스테이크, 스테이크, 생선 요리 등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코스 주문 시 콜키지가 무료, 일반적으론 콜키지 가격은 1만 원이다. 익숙한 맛의 된장파스타(1만6000원), 점심 한정 10개만 판매하는 떠먹는 함박스테이크(1만1000원) 역시 추천 메뉴.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62길 18

운영 시간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4:30~17:00) *연중무휴

▶따뜻한 프랑스 가정식 꼬꼬뜨

양재천 메인 도로에서 한 블록 벗어난 꼬꼬뜨는 따뜻하고 푸짐한 음식이 있는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유럽 분위기 물씬 풍기는 형형색색의 스타우브 주물 냄비에 따뜻하게 서빙되는 요리들은 소녀 감성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반숙 계란이 들어 있는 리옹식 샐러드와 쇠고기 요리인 비프 브루기뇽을 주문해 보았다. 와우! 감탄사를 먼저 던지고 사진기부터 들이댈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 모든 메인 요리는 2인 분량이다. 샐러드 하나, 메인 요리 하나 주문해 둘이 나누어 먹으니 행복 지수 업! 모든 고기는 감성 고기에서 온다 하니 맛과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식재료까지 최상급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1 VASKIT423 2층

운영 시간 11: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피자 굽는 장인 이올로 화덕피자

‘이올로’는 양재역 부근의 파스타, 피자집이다. 피자 굽는 장인을 ‘이올로’라 부르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화덕에서 참나무를 때 구워 낸 피자다. 부담 없는 가격과 편안하고 인심 좋은 서비스 덕분에 언제나 북적북적. 얼마나 저렴한가 하면 파스타는 1만1000원부터니 요즘의 냉면, 갈비탕보다 싸다. 둘이 먹어도 되는 마르게리따, 고르곤졸라 같은 피자도 1만4000원이다. 게다가 탄산음료도 무제한이니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따뜻하게 서빙되는 빵, 홈메이드 피클까지 하나하나에 정성이 보인다.

위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39길 5 운영 시간 11:30~22:00 *일요일 휴무

[글과 사진 조은영(무브매거진 편집장, 여행 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49호 (18.10.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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