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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과자집으로 오세요"…아이와의 달콤한 가을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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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국립오페라단 공동주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막 올라
익숙한 줄거리에 서정적 음악..아이들도 쉽게 즐기는 오페라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가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주최한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이 9일 오후 서울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까지 5일간 계속된다.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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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스 포쿠스, 불빛 속에 춤추자. 이 과자집에서 마음껏 즐기자!"

온 가족을 위한 달콤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바그너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 훔퍼딩크의 명작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마치 그림동화책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무대에 독일 민요가 연상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멜로디가 더해져 이 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9일 오후 서울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헨젤과 그레텔'은 파이낸셜뉴스가 국립오페라단, 예술의전당과 함께 선보이는 오페라다. 기존 오페라와 달리 널리 알려진 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다.

바그너를 잇는 작곡가로 유명했던 훔퍼딩크는 사실 당시 바그너 음악에 지나치게 압도당해 작곡가로서 자신의 개성과 창조적 재능을 펼치지 못해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글재주가 뛰어난 여동생 아델하이트가 남편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각색한 '헨젤과 그레텔'의 작곡을 부탁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된다. 이후 이 작품은 1893년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독일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선보인 이래 유럽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유럽에서 매년 무대에 오르는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 구전되어 온 동화에 서정적인 음악이 더해진 이 작품 곳곳에는 귓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곡이 많다. 주요 넘버로는 그레텔과 헨젤이 1막에서 청소를 하다 부르는 이중창 '오빠, 나랑 춤추자'를 비롯해 2막에 늦은 밤 숲속에서 길을 잃은 헨젤과 그레텔 남매 앞에 나타난 모래요정의 노래 '나는 작은 모래요정', 3막에서 마녀가 부르는 주문 '스톱! 호쿠스 포쿠스!' 등이 있다.

이번 공연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디바 소프라노 캐슬린 김을 비롯해 소프라노 한은혜가 그레텔 역을 맡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오빠 헨젤 역은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영국 로열오페라에서 활동하는 메조소프라노 유스티나 그린기테와 독특한 음색으로 각광받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양계화가 맡았다.

지휘는 안토니오 파파노의 수제자로 최근 세계 오페라 무대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28세의 젊은 영국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맡았으며, 독일에서 실험적 연극 연출로 주목받다 오페라 연출로 활동 범위를 넓힌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파데가 제작을 총지휘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까지 5일간 매일 무대에 오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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