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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을 수 없는 계절, 작정하고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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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걷기여행길 4

1100살 은행나무가 지키는 용문사

단풍과 서울 시내 조망하는 남한산성

염전을 옆에두고 걷는 시흥 늠내길

남양성모성지는 고요함 누리기 제격

가을이 깊어지면서 풍경은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설악산부터 시작된 단풍전선이 곧 전국으로 퍼지며 세상을 노랗게 빨갛게 물들일 차례다. 가을 색으로 조금씩 바래가는 요즘은 걷기 여행을 떠나기 제격인 시기다. 쾌청한 하늘, 시원한 바람이 뒤따라 준다면 더욱 즐겁다. 경기관광공사가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걷기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성곽 따라 걷는 단풍길 -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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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벗하며 걷기 좋은 남한산성길.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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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다.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지고, 등산로와 성곽이 잘 보존되어 가을 산행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출출한 속을 달래줄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것 또한 장점이다.

성곽의 길이가 12㎞에 달하는 남한산성에는 총 5개의 등산로를 겸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그중 1코스는 남한산성 성곽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다. 산성 종로 로터리를 출발해서 북문과 서문을 거쳐 남문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길이 완만해서 걷기 좋다. 가을에는 시작점인 종로 로터리 바로 옆 침괘정 일대의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다. 서문에서 수어장대로 향하는 길에는 굽이굽이 휘어지는 성벽 너머 풍경이 압권이다. 제4코스는 가을 단풍에 특화된 길이다. 남문에서 남장대터를 지나 동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화려한 남한산성 단풍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입장료 무료.

아시아 최대 은행나무를 만나러 ? 경기도 양평 용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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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1000살을 넘긴 용문사 은행나무.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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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크고 계곡이 깊은 용문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일컬어졌다. 가을이 되면 온통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이 물들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용문사 일주문에서 시작된다. 가을이 머무는 숲길을 걸어 경내에 접어들면 비로소 웅장한 크기의 용문사 은행나무를 만나기 때문이다. 높이가 42m나 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다. 은행나무의 수령은 11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 신령 같은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도 지정됐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의상대사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이 나무로 자랐다는 설도 있고 신라의 마지막 세자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심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마을 사람들은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 나무가 이상한 소리를 낸다며 신성시한다. 영험한 은행나무에 작은 소망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입장료 어른 2500원, 어린이 1000원.

갯벌에도 단풍이 있다 ? 경기도 시흥 늠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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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시흥 늠내길.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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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내길은 시흥의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걷는 친환경 도보 길이다. 늠내길 중에서도 풍광이 빼어난 길이 2코스다.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걷는 길이다. 칠면초, 나문재 등 염생식물의 색이 짙어지고 갈대와 억새가 우거지는 가을이 2코스를 걷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추천코스는 갯골생태공원에 주차하고 갈대밭과 부흥교를 돌아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하프코스로 걷는 데 2시간 소요된다.

갯골생태공원은 세계에서도 희귀한 내만갯골이 있는 곳이다. 내만갯골이란 내륙 안쪽으로 깊숙이 형성된 갯골을 가리킨다.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니 염전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소금 창고들만이 한때 이곳에 거대한 염전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도 만날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6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무료.

경건하고 평화로운 가을 - 화성 남양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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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일의 성모순례지 남양성모성지. [사진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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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 때 수많은 무명의 평신도들이 생명을 잃은 곳으로 세월의 흐름에 잊혀 갔다. 그러나 1991년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성모성지로 공표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게 되었다. 성모성지란 가톨릭교회가 성모마리아 순례지로 공식적으로 선포된 신성한 장소를 뜻한다. 매일 많은 신도가 찾지만 부산하지 않다. 그저 나지막이 들리는 기도 소리에 절로 숙연해지고, 잘 가꾸어진 정원과 숲이 성모의 품 같은 편안함을 줄 뿐. 경건하면서도 아늑한 곳이다. 천주교 신도가 아니라도 소풍 삼아 따스한 햇볕 속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전 10시 시작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인근에 있는사강시장과 제부도 일대에선 제철의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대하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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