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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 in Life] 유럽서 암호화폐로 하루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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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메뉴판에 암호화폐 지갑 주소 적혀있고 ATM으로 바로 현금교환도 가능

지난해 한국은 비트코인의 폭등과 함께 암호화폐 열풍을 경험했다. 이후 가치하락으로 열기가 조금 식은 듯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뮤니티들을 보고 있자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가능성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영역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안타까운 부분은 대부분이 '투자'로만 관심을 두고, '화폐수단'으로는 큰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암호화폐는 진짜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을까? 실제 생활속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암호화폐 경험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유럽에는 한국보다 빠르게 암호화폐를 일상으로 들였다. 유럽에서는 어떻게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을까? 암호화폐 만으로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체험의 시작은 호텔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예약하는 것이었다. 'Cheapair.com' 이라는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익스피디아(Expedia) 사이트에도 'Terms and condition'에 비트코인 결제창이 있었다. 곧 암호화폐 이용이 가능해지려나 보다 기대감이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유럽의 한 상점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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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호텔예약
일반인에게 익숙한 가격비교 사이트에 암호화폐 결제가 적용돼 있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도 비행기/호텔에 있어서는 대부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석해도 무방한 듯 보인다. 최근에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대행의 대표격으로 부상하고 있는 'Coinpayments' 홈페이지를 방문해 가맹점 카테고리를 살펴 보면 실제 매우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를 암호화폐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랍기까지 하다.

■칵테일바 메뉴판에 암호화폐 지갑 주소가 버젓이
필자는 파리와 스위스 두 곳을 방문했다. 유럽 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일반적인 프랑스와 크립토밸리 '주크'로 유명한 스위스를 비교해보며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암호화폐 인지도를 살피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며 다녔었는데, 놀라운 점은 20~40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위스 주크시에서는 종종 공공장소에서 업계 관련자들의 대화도 들을 수 있었다.

칵테일바, 식당, 와인매장 등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했다. 오프라인 결제는 점주가 개인 지갑 주소로 암호화폐를 직접 받는 방법과, 현지 통화로 정산 받기 위해 페이먼트 서비스를 사용하는 형태였다. 개인이 직접 받는 경우는 지갑주소가 메뉴판이나 계산대에 적혀 있었다.

페이먼트 서비스를 가맹해 쓰는 경우는 태블릿 등을 이용해 웹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였다. 암호화폐의 VAN 같은 느낌이었다. 이같은 페이먼트 서비스는 온라인의 PG처럼 현재 여러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코인덕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가맹점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암호화폐 결제를 해보니, 어떤 방식이든지 사용법만 명확히 숙지하고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결제할 수 있었다.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 가게는 한달에 8~10회 정도 암호화폐 결제를 받는다고 답해서 놀라기도 했다. 암호화폐 직불카드나, 상품권/포인트 결제를 통한 쇼핑 형태까지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ATM기기도 암호화폐 교환
암호화폐 ATM도 이용해봤다. 특히 생각보다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았던 스위스에서 암호화폐 ATM은 구세주였다. 암호화폐로 살아보겠다고 스위스프랑을 한푼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oinATMRadar사의 ATM을 주로 이용했고, 지도서비스를 통해 위치를 확인 후 방문해 사용했다. 주로 큰 역사 주변 식당이나 은행로비 등에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 이지만 ATM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Cash In/Out이란 표현 대신 Bitcoin Buy/Sell이란 표현이 쓰이는 것은 신선했다.

IT 직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생소한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 어디까지 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있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암호화폐 세상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PG, VAN, ATM 등 실생활에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발전중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게 봤던 것은, 여러 매장의 정문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Bitcoin Accepted Here' 스티커였다. 불과 10년이 채 안된 전혀 새로운 결제수단인 암호화폐가 어느덧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당당히 인정받아 VISA, Master 등과 함께 나란히 홍보되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한다.

옥상호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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