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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통3사 요금제 개편…직격탄 맞은 알뜰폰 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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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알뜰폰 월별 가입자 순증폭.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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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에 따른 알뜰폰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 이동통신3사에 2만2000여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순감폭은 알뜰폰 도입 이후 사상 최대다. 전체 가입자 증가세도 이동통신3사 요금제 개편 이후인 지난 8월 기준 1만명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춘 이동통신3사 요금제 개편에 알뜰폰 업체들이 지속 유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번호이동통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업체들은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 이동통신3사에 2만2632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이는 알뜰폰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번호이동시장에서 최대 순감폭이다.

알뜰폰업체들은 올해 4월까지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 순증을 이어오다 지난 5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7월 2만721명의 가입자가 순감하며 알뜰폰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불과 2달 만에 최대치를 넘어섰다.

번호이동시장 뿐 아니라 전체 가입자수 증가폭 역시 둔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알뜰폰업체들의 전월대비 가입자가 1만1686명 순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약 5만3000여명 가입자 순증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월평균 알뜰폰 가입자 순증폭은 56855명,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입자순증폭은 5만298명이다. 지난해, 올해 상반기 모두 4만여명 가량 월평균 가입자 순증폭이 감소한 셈이다.

알뜰폰 가입자들의 증가세 둔화, 번호이동시장에서의 감소폭 확대는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개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3사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저마다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는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진행된 요금제 개편은 5월말 KT, 7월 중순 SK텔레콤으로 확대됐다. 이동통신3사 모두 소폭 차이는 있지만 8만원대 완전 무제한, 6만원대에 100GB 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여기에 추가로 이동통신3사가 3만원대 음성 무제한,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원대로 사실상의 보편요금제에 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저가 요금제는 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저가 요금제 출시를 강제하는 보편요금제 관련 법안을 준비하면서 이동통신3사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저렴한 요금제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알뜰폰업체들에게는 경쟁력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요금제여서 피해를 입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알뜰폰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 연장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요금제 자체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만큼 가입자 이탈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차원의 자구책이 병행된다 하더라도 이동통신3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알뜰폰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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