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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진출 日 기업 자국으로 유턴…미중 무역전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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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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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전자, 中다롄 공장→日나고야 이전

임금 등 中 생산원가 증가에 관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외자기업, 무역전쟁 빌미로 중 정부에 특혜 요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일본 제조업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전자는 지난 7월 양국이 서로 추가적인 관세를 주고받자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생산기지를 중국 다롄(大連)에서 일본 나고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일본 도시바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부과가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면서 10월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생산라인의 일부를 일본이나 태국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기업인 아사히카사이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합성수지 원료 생산 공장을 일본으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 BBC방송 중문판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은 임금 등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중국제조 2025’ 계획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철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만 전자기업인 콤팔(Compal)과 한국 LG전자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대응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중국 내 기업들이 무역전쟁을 빌미로 중국 정부에 더 많은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징대학 HSBC경영대학원 류사오자 교수는 “미중간 무역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일부 기업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상당수 기업들은 무역전쟁을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떠나겠다는 것은 가짜이고 ‘더 많은 특혜를 달라’가 진짜”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7∼8월 두 번에 나눠 총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지난 24일 2000억달러 규모에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500억달러에 이어 이번에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의 관세부과를 시작했다.

당초 27~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기로 했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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