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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튜브로 음악재생 'OK' 통역도 7개국어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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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사용해보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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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OK) 구글,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가 영어로 하면 뭐야.”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

“그럼 일본어로는.”

“타노시 추슈니 나레마스.”

한국에 지난 18일 정식 출시된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 미니’를 집 안 거실에 설치해 직접 추석 인사말의 다른 언어 표현을 물어보니 정확한 외국어 발음이 흘러나왔다. 구글 홈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와 일본어 외에도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총 7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특히 같은 영어라도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으로 각국의 발음을 세분화해 구글 홈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는 한국어만 지원하는 국내 다른 AI 스피커와 차별화한 지점이다. 아울러 첫 질문과 답변이 끝난 뒤 추가로 음성명령을 내리면 맥락을 이해하고 대답해주는 것도 경쟁 AI 스피커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다.

음성인식 수준도 탁월했다. 프로야구 중계가 틀어진 TV 앞에 놓인 구글 홈 미니에게 “LA다저스의 경기 결과 알려줘”라고 물었더니 “LA다저스 팀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팀을 7대4로 이겼습니다”라고 정확히 알려줬다. 기자가 교정기를 착용하고 부정확한 발음으로 질문했을 때도 거의 모든 내용을 알아듣고 답했다.

AI 스피커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음악 재생 기능은 기본적으로 구글 유튜브를 통해 이뤄진다. 기존 구글 계정에 결제 정보를 등록하면 6개월 동안 ‘유튜브 프리미엄(월 7,900원)’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에는 해외 각지의 다양한 음원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더 제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대신 국내 음원 서비스 ‘벅스’와 연동해 음악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국내 출시 초기여서 한국어 서비스 범위가 다른 언어보다 좁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기억하기’ 기능이다. 이는 사용자가 영어나 일본어로 “자동차 열쇠는 서재 서랍장에 넣어뒀어”라고 말해둔 뒤 나중에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뒀지”라고 물어보면 위치와 날짜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반면 한국어로 말하면 구글 홈은 “어떻게 도와드리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한다.

구글 홈이 내장 배터리를 갖추지 않아 전원을 연결해야만 작동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네이버 ‘프렌즈’나 카카오의 ‘카카오미니C’ 등은 내장 배터리가 들어가 충전 후 야외나 차량 내부에서도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배달 음식 주문이나 온라인 쇼핑 등 다른 국내 AI 스피커에 들어간 기능도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구글코리아 측은 “앞으로 더 많은 제휴사를 확보해 생태계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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