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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상장폐지 부당하다"…12개 상장사 수백여명 주주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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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앞에서 집회…"절차 부당·피해 최소화해야"

뉴스1

26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12개 상장사 주주들이 상장폐지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제공 = 소액주주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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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한국거래소의 무더기 상장폐지(이하 상폐) 결정이 부당하다며 코스닥 상장사 소액주주 수백여명이 거리로 나섰다.

26일 '코스닥 12개사 일괄 상폐 소액주주단'에 따르면 이날 주주 500여명(주최측 추산)은 서울 여의도 거래소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상폐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12개사는 넥스지를 비롯해 Δ파티게임즈 Δ감마누 Δ우성아이비 Δ지디 Δ엠벤처투자 Δ모다 Δ위너지스 Δ레이젠 Δ에프티이앤이 Δ트레이스 ΔC&S 자산관리 등이다.

주최 측은 참여 기업을 11곳으로 파악했지만 1곳의 주주들도 개별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9개사의 대표와 1곳의 경영진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상폐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감사인(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상폐 심사 대상에 오른다. 이번 12개사는 감사인의 재감사보고서 제출을 통해 상폐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오는 28일부터 정리매매 수순을 밟는다. 정리매매에 돌입한 기업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된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단은 "거래소가 올해 개선된 규정을 적용한 탓에 지난해라면 상장유지됐을 기업들이 상폐에 이르렀다"며 "몇 몇 회계사의 결정으로 상폐가 결정됐고 (거래소, 감사인이) 기업의 소명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거래소는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포렌 방식(디지털 매체 정보 수집·분석)'을 재감사 절차에 도입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인해 늘어난 기간을 전체 일정에 반영하지 않다보니 기업들이 물리적으로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어려웠다는 주장이다. 이에 5개사는 상폐 결정의 효력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소액주주단은 "12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2500억여원, 주주는 6만여명에 달한다"며 "금융감독원은 회계법인의 '갑질'과 독단적인 의사결정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제를 일으킨 경영진만 처벌하고 기업을 살려 주주의 피해를 최소해해야 한다"며 "무차별적인 상폐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를 눈물짓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주단의 주장과 집회와 관련해 거래소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ggm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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