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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회용품 없는 성묘, 비닐 없는 장보기…‘NO 플라스틱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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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심 높아지면서 추석 풍경 달라져

망원시장 장바구니 대여 사업 등 ‘눈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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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30)씨는 추석인 지난 24일 성묘를 다녀오면서 처음으로 일회용품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 전에는 일회용 접시와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을 챙겨갔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다회용 접시와 술잔, 수저를 챙겨갔다고 한다. 김씨는 “무게도 가볍고 편하니까 늘 일회용품을 썼었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성묘에는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설거지도 해야 하고 불편하지만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고 일회용품보다 상차림도 예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NO)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석 풍경도 바뀌고 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썼던 일회용품을 최대한 쓰지 않거나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엔 친환경 용품으로 바꾸는 식이다. 주부 윤아무개(66)씨는 추석을 앞두고 땅에 묻으면 몇 개월이 지나면 썩는 재질의 친환경 비닐봉지와 랩을 샀다. 윤씨는 “명절에 음식을 하거나 나눠줄 때 랩과 비닐봉지를 많이 쓰게 된다. 친환경 랩 등이 일반적인 제품보다 가격 부담은 더 크지만 환경에 좋을 것 같아 구매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아무개(32)씨는 추석에 조카들에게 주기 위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포장해오면서 플라스틱 숟가락을 받아오지 않았다며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숟가락도 최대한 쓰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회는 한가위를 앞둔 지난 18일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동네 주민 모임인 ‘알맹’과 함께 장바구니 대여사업을 하고 있다. 망원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500원 보증금을 받고 손님들에게 장바구니를 대여해준다. 손님이 집에서 장바구니나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면 지역 화폐 ‘모아’를 받을 수 있다. 망원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장바구니를 대여해주는 이복수(69)씨는 “장바구니뿐 아니라 반찬을 담아갔던 일회용기를 씻어 와서 다시 반찬을 사 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알맹의 고금숙씨는 “시장에서는 가게 여러 곳을 돌며 물건을 사야 하는데, 가게마다 물건을 따로따로 담아주다 보니 한번 장을 볼 때 비닐봉지를 10개 넘게 받는 경우도 생긴다.”며 “시행 초기라 일부 손님들은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은 뒤 다시 장바구니에 담는 일이 벌어지는 등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비닐봉지 규제 운동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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