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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대차 아반떼 ‘삼각떼 디자인’ 논란 자유로워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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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차 신형 아반떼가 강원 춘천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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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의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마음 고생을 털어내게 됐다. 소비자들이 새 디자인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이 지난 19일까지 10영업일 동안 4015대가 판매됐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공식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401대가 팔린 셈이다. 한 달 평균 20일가량 영업을 하므로, 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이 되는 10월6일까지는 8000대 안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는 지난달 8136대가 팔렸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올해 들어 아반떼가 8000대를 넘어선 것도 지난달이 처음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판매량이 이처럼 증가한 것을 두고 부분 변경된 아반떼 디자인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구형 모델 구매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돌았다.

실제 신형 아반떼 디자인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헤드램프를 직삼각형으로 만들고 아래 방향 지시등도 정삼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헤드램프 끝부분이 라디에이터 안쪽으로 파고 드는 전례없는 스타일을 적용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반떼가 ‘삼각떼(삼각형의 무리)’로 몰려 왔다”라거나 “현대차 디자인실에는 삼각자 밖에 없다더라”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후면부도 테일램프 형태를 완전히 바꾸고 번호판을 범퍼 중간으로 내리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코를 세우거나 쌍꺼풀을 만들어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페이스 리프트가 아니라 딴 사람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반떼의 새 ‘얼굴’이 외부로 새어나갔고, 디자인 논란이 촉발되면서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구형 모델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아반떼 디자인을 과거보다 공격적이고 진보적으로 만든 것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준중형차의 경우 신형 아반떼처럼 존재감이 강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 쏘나타 YF 디자인은 국내 시장에서는 좋지 않은 평을 받았지만 미국시장에서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이후 현대차는 한국 소비자들의 평가를 의식하며 후속 LF 쏘나타 디자인을 다소 보수적인 바꿨다. 하지만 LF 쏘나타는 ‘디자인이 밋밋하다’는 평가 속에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기도 했다.

신형 아반떼를 둘러싼 디자인 논란은 실물이 공개되면서 사그라들었다. ‘실물이 사진보다 낫다’는 평가가 이어진 것이다. 디자인 외에도 현대차가 처음 적용한 1.6ℓ 가솔린 멀티포인트 인젝션(MPI)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된 파워 트레인도 디자인 논란 ‘종식’에 한몫했다. 기존 1.6ℓ 직분사(GDI) 엔진에 비해 소음이 적고, 연비도 ℓ당 14.1㎞(17인치 휠 기준)로 높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아반떼의 8월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들이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에 실망했다기 보다는 개별소비세 인하나 할부 조건 등 구형 아반떼의 판매 조건이 이전보다 유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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