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구글도 네이버도 ‘OK’…엘지 ‘AI 양다리’ 전략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SKT 누구·KT 기가지니·삼성전자 빅스비

LG는 없는 대신 구글·네이버와 손잡아

삼성, 빅스비 때문에 구글 연동 결정 못해

LG, 독자 플랫폼 없는 게 “속 편해”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누구’, 케이티(KT)의 ‘기가지니’, 삼성전자의 ‘빅스비’. 국내 통신·가전 회사들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갖는 추세인데, 아직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엘지유플러스(LGU+)와 엘지전자다. 독자 플랫폼이 없는 엘지는 네이버 클로바와 구글과 손잡으며 인공지능 ‘양다리’ 전략을 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인터넷텔레비전(IPTV) 셋톱박스에 탑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동되는 서비스는 유튜브, 구글 포토, 구글 검색, 구글 번역 등이다. 말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구글 포토’ 앱을 통해 업로드된 사진을 텔레비전에서도 볼 수 있다. 유에이치디(UHD) 셋톱박스를 쓰는 가입자 200여만명만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셋톱박스에는 ‘G’라는 구글 버튼이 있는데, 이를 누르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과 셋톱박스를 연동시킬지 여부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고 엘지유플러스 쪽은 밝혔다.

그동안 엘지유플러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써왔다.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를 자사 통신상품과 함께 팔기도 하고, 적극적인 공동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구글 인공지능 플랫폼도 연동이 되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원래 있던 클로바와의 연동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클로바 기능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오래 전부터 구글과 협력해왔다. 2012년 구글티브이(TV) 운영체제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내놨고, 2016년엔 유튜브 콘텐츠를 아이피티브이에 ‘큐에이션 채널’ 형태로 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8월엔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탑재하기도 했다. 엘지전자 쪽으로 보면, 구글이 한국에 구글홈을 출시함과 동시에 가전제품을 구글 어시스턴트에 연동시키는 서비스를 내놨고, G7 등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도 텔레비전 광고 등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 제품’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이런 ‘양다리’ 전략에 대해 엘지유플러스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네이버·구글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때문에 자사 가전제품의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에 대해 결정을 못내리는 데 반해 독자 플랫폼이 없는 엘지가 오히려 ‘속편한’ 상황이 된 셈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