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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현진, LA 다저스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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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4일(한국시간)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기록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호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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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전(5이닝 3실점)까지 만해도 류현진(31·LA다저스)에게는 부상 이력이라는 달갑지 않은 그림자가 따라 붙었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고가의 평점을 받진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2주일 사이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18일 콜로라도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24일 샌디에이고전(6이닝 무실점)까지 내리 승리를 따내자 ‘빅게임 피처’로 돌변했다. 13이닝 탈삼진 13개 무볼넷.

두 경기 모두 다저스가 가을 야구로 가는 길목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다투던 콜로라도전 승리는 가뭄의 단비 같은 호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고 연신 추켜세웠다.

사실 류현진이 ‘빅게임 피처’인 것은 진작 입증됐다. 신인 시절인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 챔피언십시리즈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었다. 이듬해도 가을 야구서도 카디널스를 만나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LA 지역 언론들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출전을 사실상 확정짓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향후 류현진이 LA 다저스를 떠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다. LA 지역 유력 언론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LA 인근 한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가족(어머니, 부인)들도 LA의 삶을 만족하고 있어 류현진의 속마음은 이곳에 남고 싶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FA 시장의 흐름, 즉 돈이다. 올 시즌을 끝낸 후 댈러스 카이클(30·휴스턴 애스트로스), 패트릭 코빈(29·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특급 좌완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좌투수로 꼽히는 기쿠치 유세이(27·세이부 라이온즈)도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LA 다저스의 최대 관심은 클레이튼 커쇼(30·LA 다저스)다. 팀의 간판이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커쇼는 2년 6500만 달러(약 700억원)의 계약을 남겨 놓은 상태다. 하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FA를 선언하고 팀을 떠날 수 있는 옵트 아웃(opt-out)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다저스는 커쇼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인 투수 기쿠치에게도 관심이 많다. 둘 다 몸값 꽤나 드는 투수들이다. 특히 커쇼에게 전해줄 수표에는 천문학적 금액을 적어 내야 한다. 다저스 구단은 되도록 사치세를 피하고 싶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 최다 팀 연봉인데다 사치세까지 물면 곤란해진다. 다저스와 류현진의 재계약에는 이런 복잡한 사정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훌리오 유리아스(22)라는 영건의 존재도 다저스와 류현진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류현진이 요구할 금액이다. 싸면 무조건 잡겠지만 그럴 리 없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구단주들 사이에 악마로 불린다. 그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 낸 전력이 하도 많아서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최근 호투에 고무된 모습이다. 시즌 후 벌어진 다저스와 보라스의 샅바싸움이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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