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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판교 덕에 분당 오피스도 매매 활기…분당권역 1.3조 역대 최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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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오피스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인근 분당 오피스 매물 손바뀜까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첨단산업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판교에 대한 기업 수요가 커지면서 판교뿐 아니라 그와 붙어 있는 분당 오피스 몸값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올해 분당권역 오피스 거래액은 사상 최고치를 이미 넘어섰다.

26일 종합 부동산서비스회사 메이트플러스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올해들어 9월까지 경기 성남 분당·판교 일대 분당권역(BBD)에서 10개 빌딩, 총 1조3193억원어치 오피스가 매매됐다. 메이트플러스 어드바이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에는 8220억원어치가 매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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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경.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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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백현동 판교알파돔 6-3블록과 6-4블록이 각각 4651억원과 5410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는 등 초반에는 주로 판교에서 거래가 됐지만 갈수록 분당쪽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6월에는 JS자산운용이 수내동 서영빌딩을 447억원에, KT&G가 서현동 서현신영타워를 685억원에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하나자산신탁이 ‘하나트러스트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후너스빌딩을 31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빌딩들도 분당에 있어 앞으로 거래되는 물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삼성생명이 각각 야탑동 지이탑빌딩과 서현동 삼성생명서현빌딩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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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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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유동성 때문에 올해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오피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분당권역에서 거래가 잘 되는 이유는 또 있다. 판교가 테크노밸리 등으로 첨단산업 거점으로 인식돼 게임 업체나 IT 업체 등의 기업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이나 두산그룹 등 대기업들도 이 지역을 찾고 있다. 온기가 분당까지 퍼지면서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분당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2011년까지만 해도 10% 후반에 달했고, 판교는 4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점차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분당권역 전체 공실률은 1.4%고, 판교는 이보다 더 낮은 0.6% 수준으로 사실상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다다. 서울 공실률은 10.3%다.

예컨대 판교알파돔 6-3블록과 6-4블록은 지난 3월 공사가 끝났는데, 약 2달 만에 임차계약이 대부분 끝났다. 6-3블록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둥지를 틀었고, 6-4블록에는 네이버와 게임업체 블루홀, 네이버의 카메라 앱 서비스 자회사인 스노우 등이 입주했다. 오피스 업계가 신축 빌딩의 임대차계약을 완료하기 위한 기간 목표를 보통 준공 후 2년 정도로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차 수요가 차고 넘치고 있는 셈이다. 분당권역 자체가 서울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유명한 메이트플러스 어드바이저 리서치 팀장은 "주요 업무지역인 강남으로 오가기 편한 데다 판교와 분당이 IT나 BT와 같은 신(新)산업 거점이란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 지역 오피스 매매나 임대차 거래 모두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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