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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포스코 "문서 절도" vs. 새노조 "노조와해"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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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포스코(005490)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새노조)이 출범한 가운데, 새노조 측과 회사 측이 ‘노조와해 공작’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노무협력실 직원들이 23일 노조 무력화 대책을 수립하고 있었다"며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추 의원이 제시한 문건에는 ‘강성노조가 근로자 권익과 무관한 활동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선비즈

추혜선(가운데) 정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함께 ‘포스코의 노조 와해 문건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추혜선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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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이 "직원들 배포용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호소문"이라고 한 문건에는 ‘굴지의 기업들이 치킨게임과 같은 노사대결 구도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눈으로 직접 봐 왔다. 결과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들이 안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3일 노무협력실 직원 회의 참석자들이 남긴 메모라고 공개한 문서에는 ‘우리가 만든 논리가 일반 직원들에게 전달되는지 시범 부서를 선정해 조직화해야 한다’,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이 해야, 미션을 분명히 줘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추 의원은 "지금 포스코에서 종합적인 노조 무력화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는 관리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회사의 공식적인 업무로서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최근 새노조에 가입해 외부 정치인 관련 행사에 참가했던 일부 직원이 회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동료들을 겁박하고 문서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노무협력실 직원 3명은 추석 연휴기간 전기시설 보수로 전체 정전이 예고되자 23일 인재창조원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남성 5명이 갑자기 침입해 물리력을 행사해 컴퓨터 작업 중인 내용과 사무실 내부를 불법 촬영하고 책상 위에 있던 문서 일부와 직원 한 명의 수첩 등을 강탈해 도주했다.

포스코는 "이들 남성은 여직원에게 위력을 행사해 팔, 다리 등에 상해를 입혔고 직원 2명은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사무실에 침입한 사람 중 두 명은 회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나머지 세 명은 나중에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포스코는 "이들은 타부서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회사 문서와 개입 수첩을 탈취한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들의 범죄행위는 감추고 노무협력실에서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는 또 "회사는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이날 휴일근무는 최근 노사관계 상황을 고려해 노사신뢰 증진과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 방안 마련이 시급해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재호 기자(j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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