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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운명의 가을’…삼성·화웨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경쟁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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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화웨이가 올해 4분기에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회사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제품 개발은 완료한 상황이지만, 제품의 완성도와 시장반응 등 주요 변수를 감안해 출시 일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르면 오는 10월, 11월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첫 시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조선비즈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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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위해 공개 일정을 10월쯤으로 잡았다. 화웨이는 내달 16일 영국 런던에서 신규 스마트폰인 메이트20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1년 안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화웨이가 먼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살펴본 뒤 공개 시점을 확정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앞서 삼성전자 측은 더이상 세계 최초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세계 최초를 선점하기 위해 완성도가 낮은 제품을 서둘러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가격도 변수다. 아직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치를 체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화면 크기, 디스플레이 화질 등 제품 퀄리티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단가 상승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또 화웨이가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이 다소 초보적인 형태의 폴더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차별화가 필요해졌다. 시장조사업체 다이제스트ICT는 최근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 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적고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폴더블 타입이라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최대 2번까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스마트폰을 다 폈을 경우 7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까지 구현할 수 있는 제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4가지 타입의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을 놓고 가장 혁신성, 시장 수요, 가격대 등 핵심 요소를 조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경우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세계 최초 타이틀에 집착할 수 밖에 없고, 설령 처음으로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얻더라도 크게 잃을 게 없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점유율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시장 리더십 등을 감안해 오히려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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