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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북한과의 전쟁 망령을 대담한 평화 추구로 대체"...1년 전과 180도 달라진 유엔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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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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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대담한 평화 추구를 위한 북·미 대화를 강조했다. 1년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완전한 파괴’를 위협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북·미 관계 “전쟁 망령을 평화 추구로 대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1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북·미 관계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1년 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며 전쟁 위협을 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첫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각종 관계개선 조치들을 열거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몇 가지 고무적인 조치들을 봤다”며 “미사일과 로켓은 더는 모든 방향으로 비행하지 않고 핵실험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되고 있다. 우리 억류자들이 풀려났고 약속대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영웅들의 유해가 미국 땅에서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거명하며 “특별히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대화와 대북 제재의 병행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제재는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계속 시행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란, 혼란과 죽음과 파괴의 씨앗 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강조한 반면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과 경고를 쏟아냈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은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면서 “그들은 이웃이나 국경, (다른)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 정권을 ‘부패한 독재’라고 비판하고 “이란이 침략적 행위를 계속하는 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란 정권을 고립시킬 것을, 그리고 종교적 정당한 운명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란 국민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자와 국민들을 분리해서 대응하면서, 정권교체 의도를 밝힌 것이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이 국고를 횡령하고 종교적 기부를 약탈,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대리인을 내세워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좋지 않은 행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이웃 국가들은 이란의 침략, 확장 어젠다로 인해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그것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 내 결정을 중동의 많은 국가가 강력히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 합의에 대해서는 “이란 지도자들에게는 횡재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의 주도적인 테러 지원국이 지구 상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고,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고 이스라엘에 ‘소멸’을 위협하는 정권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1월 5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원유제재)가 복원될 것이고, 더 많은 것(제재)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유엔본부 앞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엔총회 기간 이란 지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공유된 목표는 시리아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는 정치적 해결과 함께 군사적 충돌의 축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대해 “화학무기가 배치될 경우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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