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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4년 연속 한국시리즈행 두산, 이제는 왕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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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5일 잠실 넥센전에서 13-2로 승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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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이제 남은 것은 왕조 건설이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13-2로 이겨 86승46패를 기록, 남은 경기과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2016시즌 이후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세 번째(1995·2016·2018년, 단일리그 기준) 우승이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 지난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 5회 우승(1982, 95, 01, 15, 16년)을 차지한 두산은 'V6'에 도전한다.

올시즌 두산은 개막 이후 줄곧 독주를 펼쳤다. 개막 후 보름도 되지 않은 4월 7일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두산이 남은 12경기에서 4승만 보태면 90승 고지에 오른다. KBO리그 역사상 90승을 넘어선 팀은 둘 뿐이다. 2000년 현대가 양대리그로 펼쳐진 2000시즌 131경기에서 91승2무40패를 기록했고, 두산이 2016년 93승1무50패로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약 여덟 번을 더 이기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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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기념 모자를 쓰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이강철 코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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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도 명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이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듬해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KIA에 패권을 내줬으나 올시즌 다시 대권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응용(해태·1986~89년), 김성근(SK·2007~10년), 류중일(삼성·2011~15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지도자가 됐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왕조'로 불린 팀은 넷이다. 80~90년대에 아홉 번이나 우승한 해태(KIA 전신),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네 번 정상에 오른 현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회 우승·1회 준우승을 차지한 SK, 그리고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이다. 두산이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다면 '왕조'란 표현을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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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키스톤 콤비 김재호(왼쪽)와 오재원.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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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역대 KBO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막강하다. 주전 선수 9명 중 7명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팀 타율은 0.309(25일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KIA가 세운 단일 시즌 최고 팀 타율(0.302)을 사실상 깨트렸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 홈이지만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선수도 7명이나 된다. 4번타자 김재환은 홈런왕까지 노리고 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1번부터 9번까지 쉬어 갈 데가 없다.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게 더 무서운 점"이라고 평했다. 사실상 외국인타자 없이 거둔 성적이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두산 야수들은 잘 칠 뿐만 아니라 잘 잡는다. 10개 구단 최소 실책(68개)을 기록했다. 특히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이 지키는 내야는 물샐 틈이 없다. 상대 타자 유형에 맞춰 수비 위치를 자유롭게 옮기는 시프트가 두산 내야진의 장기다. 지난해까리 롯데에서 뛰다 두산으로 이적한 투수 조시 린드블럼은 "우리 팀 수비는 정말 대단하다. 내 성적이 좋아진 데는 야수들의 도움이 정말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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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적 후 에이스 역할을 해내 조시 린드블럼.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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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투수진도 탄탄하다.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원투펀치는 각각 15승과 18승을 올렸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1위(2.88)를 달리고 있고, 후랭코프는 다승왕이 유력하다. 국내투수 중 최다승을 거둔 선수도 두산 3선발 이용찬(14승3패, 평균자책점 3.82)이다. 이용찬은 시즌 초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꾸준히 호투했다. 마무리 함덕주도 든든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다. 양의지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능력은 두산 마운드의 힘을 더해 주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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