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완전한 파괴"→"김정은 감사"..1년만에 확바뀐 트럼프의 對北메시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재는 그대로"..'先비핵화' 재차 강조

대북 메시지, 작년 5분→올해 2분 확 줄어

김성 북한대사, 끝까지 자리 지켜 '경청'

작년 자성남 북한 대사의 보이콧과 대비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고무적인 조치들을 봤다”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 한국전쟁 참전용사 유해 송환 등 북한의 각종 조치들을 언급한 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른바 ‘완전한 북한 파괴’를 언급한 것과 180도 대비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이 불과 1년 새 ‘군사적 방법’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바뀌었음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특히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만남을 가졌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 당시 당시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던 북한을 향해 “로켓맨 김정은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과 로켓이 더 이상 모든 방향에서 날아다니지 않는다. 핵실험이 중단됐다. 일부 군사시설이 이미 해체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인질들이 풀려났다. 그리고 약속대로 우리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미국 땅에서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비록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순간에 우리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국가에 감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각각 호명하게 감사의 뜻으로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그간의 대북(對北) 정책인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최근 부임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총회장 뒤쪽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끝까지 청취했다. 지난해 자성남 당시 북한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격화하자, 자리를 박차가 나간 것과 대비되는 풍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은 지난해 약 5분에서 2분 남짓으로 확 줄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본부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관계와 관련,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훨씬 북한과 잘 지낸다. 김 위원장과 많은 개인적인 서신 왕래도 있었다”며 “우리는 북한,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