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메날두 10년 제국'을 무너뜨린 사나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드리치 'FIFA 올해의 선수'에… 메시·호날두의 10년 독식 끝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아니었다. 2018년 세계 축구를 가장 빛낸 스타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였다.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시상식에 참석한 모드리치는 '올해의 선수(남자 부문)'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1년(2017년 7월~2018년 7월) 동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각국 대표팀 감독, 대표팀 주장, 축구 전문 기자단, 팬들이 FIFA가 추린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투표했고, 그 결과를 25%씩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모드리치는 총 29.05%의 지지를 얻어 호날두(19.08%)와 무함마드 살라흐(11.23%·이집트)를 제치고 첫 영예를 안았다.
모드리치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주장으로 크로아티아를 이끌어 준우승을 이뤘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2골(1도움)을 기록했으며, 날카로운 패스와 많은 활동량으로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월드컵 골든볼(MVP)도 차지했다. 모드리치는 프로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連覇)를 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 상은 나와 레알, 크로아티아 동료들을 위한 것이다. 코칭 스태프와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일보

모드리치는 일명 '메날두(메시+호날두)'의 시대를 끝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올해의 선수상을 5번씩 나눠 가졌다. 호날두(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 리그 15골로 6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3연속 우승에 최고 수훈을 세웠다.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 주장으로 4골을 넣었지만 팀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의 선수 투표 기간이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였기 때문에 모드리치가 '월드컵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날두처럼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던 메시는 올해의 선수 3위 이내에도 들지 못했다.

메시는 200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이 된 이후 처음으로 라이벌 호날두에게 표를 던졌다. 모드리치에게 1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2위, 호날두에게 3위 표를 줬다. 반면 호날두는 라파엘 바란(프랑스), 모드리치, 앙투안 그리에즈만(프랑스)을 1~3위로 꼽았다. 올해의 선수 후보자는 자신에게 표를 행사할 수 없다. 한국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모드리치를 1위로 찍었고,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 역시 감독 공석 상태에서 대리 투표로 모드리치를 1위로 골랐다.





[이태동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