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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년만에 바뀐 트럼프 "北완전히 파괴"→"김정은 용기에 감사"(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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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무적인 조치들 취해…문재인·아베·시진핑 등에도 감사"
이란에는 비난…"이란 지도자들은 혼란과 죽음, 파괴를 조장"
무역협상은 이제 시작, "미국이 우리 시민들 보호하는 것에 사과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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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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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용기와 조치들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1년 전만 해도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그가 자살임무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19일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을 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많은 '고무적인 조치(encouraging measures)들을 취했다"며 "더이상 미사일과 로켓이 날아다니지 않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이 중단됐고, 일부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했고, 인질은 풀려났고 북한에 남아있던 유해들도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취할 조치들은 남아있고, 비핵화가 완성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도와준 많은 회원국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이 순간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은 혼란과 죽음, 파괴를 조장하고 있고 이웃들의 국경이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고립시켜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재개하기 위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몇 달 내에 추가적인 제재가 재개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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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체계적으로 무역협상 재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혐상과 한미FTA는 시작에 불과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덤핑과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국가들, 지적재산권을 훔치는 국가들이 있다"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인한 이후 미국은 수많은 일자리와 공장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그런 시기들은 지났다"며 "미국은 우리 시민들을 지킨 것에 대해 사과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애정과 존경을 갖고 있지만, 미국은 언제나 우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성취에 대해 언급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설 초반에서 그는 "2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우리 정부는 미국 역사상 모든 행정부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자화자찬이 시작되는 듯하자, 청중들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반응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괜찮다"고 말해 더 큰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강한 경제와 역사적인 경제성장,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 세제개편안, 안보 등 여러 분야의 성과에 대해 언급하고, "강하고 안전하고 부자인 미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기에 있는 모든 민족들이 자신의 풍습과 신념, 전통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미국이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살거나 일하거나, 무엇을 숭배할 지 말하진 않겠다. 대신 우리의 주권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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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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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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