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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MLB 124승 허망" '독수공방' 박찬호가 밝힌 추억 복원의 가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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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독수공방'이 옛 물건에 얽힌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면서 그 속에 담긴 가치의 중요성과 지난 시간의 의미를 일깨웠다. 특히 박찬호는 메이저리거 시절 승리 공을 복원하면서 그 물건이 지닌 가치와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25일 저녁 8시35분부터 방송된 MBC '독특하고 수상한 공방-독수공방'(이하 독수공방)에서는 각자의 사연이 담긴 소중한 물건 복원에 나선 박찬호, 김충재, 김동현, 박재정, 이수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독수공방'은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되찾고, 거기에 얽힌 소중한 추억을 풀어내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

이날 박찬호는 복원하고 싶은 물건으로 때묻은 야구공을 꼽았다. 메이저리그 활약 당시 124개의 승리 공들은 꼭 복원하고 싶은 물건이었다. 그 중 날짜 기록이 희미해진 2개의 공을 꼭 복원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찬호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고(故) 이한열 열사 운동화를 복원한 복원 전문가 김겸을 찾아가 최첨단 복원 기법을 배웠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기록을 찾은 박찬호는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충재와 수현은 낡은 책상 복원에 도전했다. 김충재는 스승인 미술품 복원가 김주삼을 찾아가 책상을 받았고 "이 물건은 내게 추억이라기 보다 일종의 도전"이라며 "새로운 것만 만들었지 복원해본 적은 없더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복원하고 겉만 깨끗하게 한다기 보다 흔적을 최대한 남기면서 새롭게 복원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수현은 김충재를 도와 목공 일에 도전했고 재미를 느꼈다.

'독수공방'으로 인연을 맺은 동생들을 위한 식사도 준비됐다. 박찬호는 김동현과 함께 어릴 적 먹던 계란밥을 준비, 어설프지만 따뜻한 식사를 선물했다. 수현은 박찬호의 음식을 맛을 보고 "너무 맛있다"며 감탄했다. 박재정도 "집밥 같은 느낌이 있다"고 행복해 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귀가 호강하는 힐링 타임도 마련됐다. 수현과 박재정이 가수 이문세의 '소녀'를 불러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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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의 노모 히데오 선수가 기록한 아시아 선수 최다승인 123승을 넘어 124승을 달성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허망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24승을 달성하고 서글프고 허망해서 눈물이 나더라"며 "위대했던 노모 선수가 한순간에 없어졌다. 그게 너무 서글프더라. 언젠가는 나보다 1승 더한 선수에 의해서 노모처럼 잊혀져 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찬호는 자신이 복원하는 공에서 찾고 싶은 가치와 의미에 대해 밝혔다. 그는 "거기서 깨달은 게 있다. 중요한 건 과정인 것 같더라. 시련을 극복했던 용기는 변하지 않더라"며 "기록이란 건 화려해 보이지만 또 다른 화려함으로 빛이 바래진다. 과정이 중요한 거지 1승 했기 때문에 1승 공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난 경험을 되살리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고 그때의 정신과 추억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여 감동을 안겼다.

김충재의 낡은 책상 복원 도전은 계속됐다. 김충재는 책상을 복원하던 중 모서리에 붙여둔 나무 조각이 떨어지자 좌절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박찬호가 다가와 말없이 김충재를 도와줬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책상을 근사하게 복원해갔다. 김충재는 그런 박찬호와의 작업에 대해 "(어린 시절 레전드와의 작업이) 신기했다. 친구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충재와 수현은 고액을 바르고 왁스를 칠하고 손잡이를 달아 마침내 복원에 성공했다. 김동현과 수현도 각각 자전거, 인형 복원에 성공해 기뻐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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