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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7억 원 사나이' 산체스는 맨유에서 왜 부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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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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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체 '주급 7억원의 사나이' 알렉시스 산체스는 왜 깊은 부진에 빠졌을까.

알렉시스 산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선수다. '풋볼리크스'의 자료에 따르면 산체스는 출전 수당 등을 포함할 경우 1주일에 7억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를 영입하면서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내줬다. 꽤 큰 비용을 치르고 영입했다.

그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합류한 뒤 3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리그에서 기록한 마지막 득점은 지난 시즌 32라운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려 6개월 전 일이다. FA컵까지 포함해도 마지막 득점은 지난 4월 21일 토트넘전이 마지막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 합류할 경우 팀에 녹아드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월드컵 출전이 좌절돼 비교적 휴식 시간이 길었고, 주제 무리뉴 감독과 조직력을 다질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산체스는 여전히 '무득점'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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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산체스가 이토록 부진한 것일까.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 폴 머슨은 "골 없이 6개월을 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포워드에겐 상당히 긴 시간이다. 그는 맨유에서 고전하고 있다. 아스널에서처럼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체스는 아스널에서 최전방에 배치되기도 했고 왼쪽 날개로 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상 '프리롤'로 움직였다. 공간을 찾아 활발하게 움직였다. 아스널이 공격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이가 바로 산체스였다. 수비도 공격적으로 했다. 깊은 곳까지 뛰어내려오긴 했지만 의무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전방에서 압박하는 것을 즐기는 선수였다.

맨유에선 보다 제한적인 임무만 수행한다. 주로 왼쪽 측면에 활동 범위가 제한됐다. 공격적으로도 움직일 여지가 적고, 수비에도 가담하느라 산체스의 장점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 전술적으로 산체스가 활약할 여지가 적다.

무리뉴 감독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많은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양상보다, 단단하게 수비를 펼친 뒤 골 기회를 살리는 경기를 즐긴다. 선수들의 포지션에도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난다. 수비적 안정감을 위해 선수들은 자기 위치를 지킬 것을 요구받는다. 폴 포그바가 왼쪽에서 배치된 뒤 자유롭게 움직이던 유벤투스 시절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머슨은 "아스널은 모두 공격했지만 올드트래퍼드에선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맨유에선 구조를 만든다. 맨유는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말한다. 산체스가 어려워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맨유를 상대로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 많다. 공간을 찾기 어렵다. 역습을 펼치더라도 많은 수가 빠르게 전진하진 않는다. 맨유의 수비적 색채와 산체스의 공격적 특성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맨유 팀 자체도 흐름이 좋지 않다. 초반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라이벌들은 모두 맨유보다 높은 위치를 점했다. 큰 돈을 투자한 산체스 활용법을 찾는 것은 맨유에도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의 색을 지키면서도 산체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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