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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묵묵히 서울의 삶을 담아온 '오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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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생겨나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서울의 수많은 가게 사이에서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곳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정한 '오래가게'들인데요,

장인 문화를 대표하는 유럽의 '100년 가게'나 일본의 '시니세(老鋪)'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던 일본식 생과자.

달라진 세월의 흐름 속에 다른 가게들이 사라져 가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50년을 버텨낸 건 결국, 맛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재료는 기본, 장인의 집념으로 다져진 비법은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바삭바삭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하루 열 시간이 넘게 과자를 구워내는 고된 노동은 이젠 가업을 이어받은 아들과 사위의 몫이 됐습니다.

[임완식 / 김용안과자점 사위 : 젊은 단골들 같은 경우, 지금 대의 아버님 어머님,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추억을 곱씹어서 사 갔던 과자들을 맛보고, 맛있어서 다시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무려 9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

50년이 넘었다는 이발 가위에는 외할아버지, 아버지를 따라 3대째 가업을 이은 고집이 배어 있습니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일부러 손님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습니다.

[이남열 / 성우이용원 사장 : 후회가 아니라 아직 (기술이) 완성이 안 됐는데 후회할 길이 어디 있어요. 후회할 시간도 없고 건강만 유지한다면 완성하고 싶어요.]

화려한 서울의 이면에서 묵묵히 삶의 이야기를 담아온 가게 26곳이 새로 '오래가게'에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39곳이 선정된 이후 두 번째입니다.

올해는 특히 목욕탕과 구멍가게 등 서민의 삶에 밀접한 업종의 가게들이 많이 포함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오래가게'들이 이름 그대로 우리 곁에 오래 머물며 서울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성장할지 주목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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