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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인` 오타니, 신고식은 노래 한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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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신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신고식을 치렀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같은 팀 투수 윌리엄스 제레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인용해 오타니가 신인 신고식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보면 오타니는 버스 안에서 앞자리에 나와 쪽지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고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매일경제

오타니가 노래 실력을 뽐냈다. 사진= 윌리엄스 제레즈 인스타그램 캡처


오타니가 부른 노래는 루이스 폰시가 대디 양키와 함께 부른 '데스파시토(Despacito)'. 2017년 1월 발매된 이 노래는 같은해 4월 저스틴 비버가 일부를 영어로 부른 리믹스 버전을 발매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카레나'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스페인어 노래로 기록됐다.

이 노래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사 내용이 적나라해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이 노래중 일부 가사를 일본어로 바꿔서 불렀다.

제레즈는 이 영상을 하루 전인 24일에 올렸다. 에인절스 선수단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위해 LA로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 선수들에 대한 신고식 문화가 철저하다. 시즌 마지막 이동 기간에는 신인들에게 우스꽝스런 복장을 입히고 이동을 시킨다. 이른바 '루키 헤이징'이라 불리는 신고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커피 셔틀'을 시키기도 한다.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를 방문한 원정팀들은 신인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히고 구장 바로 옆 커피전문점에 가서 선배들의 커피를 사오게 시킨다.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신고식을 진행하는데 이날 오타니가 노래 실력을 자랑한 것도 신고식의 일종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신인 선수들이 루키 헤이징을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라와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이는 새로운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시즌을 앞두고 개정된 노사 협약에는 '특정 인종, 국적, 나이, 성정체성과 관련해 공격적인 의상을 입히거나 여성으로 분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오타니에게 여장대신 노래를 시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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