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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금리 인상 임박…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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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시 기준금리 역전 차이 0.75%포인트로 확대

금리 역전에도 올해 외국인 증권자금 6개월 순유입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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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금리 역전이 더 벌어져도 외화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25일과 26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독립 기구인 연준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중을 수차례 드러냈다.

연준이 이번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이 0.75%포인트(상단 기준)로 벌어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9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미국은 기준금리를 세 번이나 올렸다.

금융권 안팎에선 금리가 더 높은 곳으로 흐르는 자본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거두면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이탈했고, 금융 불균형이 심화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보다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미국과의 금리 역전 격차가 더 벌어지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중심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충격을 언제 받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약 700조원으로 추산한다.

그런데도 한은 일부 금통위원들과 시장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8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전반적으로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금리 역전상황에서도 1~8월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순 유출로 바뀐 달은 단 2개월(2월, 4월)에 불과했다. 나머지 6개월은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 금통위원은 "가계나 기업 등 리테일 수준을 보면 내외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봤다. 또 다른 위원은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으로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나라로의 투자유인이 더 생긴 것으로 봤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에서 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생각"이라며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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