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시선이 쏠리더라"…집중도 높아진 '이해찬의 민주당'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the300][이해찬호 출범 한달]'경륜' 바탕으로 당 안팎 장악한 李대표…집권 한 달만에 바뀐 분위기

머니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대표에게로 시선이 쏠리더라고요"



25일로 출범 한 달을 맞이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호'를 두고 한 당내 관계자가 내린 평가다. 7선의 경륜을 자랑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 달 만에 '남다른 존재감', '실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김진표, 송영길 당시 후보를 꺾고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고,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히 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한 달 동안 그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른바 '통합의 행보'를 걸었다. 취임 첫 날 국립현충원 참배에서 예상을 깨고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까지 참배했다. 첫 현장 최고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진행했다.

이후 협치의 대상인 5당 대표를 만나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경쟁 상대였던 김진표, 송영길 의원에겐 당직을 위촉했다. 틈틈이 혁신성장 현장도 찾았다. 심지어 지난 18일~20일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는 평양도 방문했다.

그러는 사이 이 대표는 당정청 간의 협력을 강화했다. 고위당정협의를 통해 당정청 간 만남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정례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재로 지난 1일 진행된 당정청 전원회의에서도 "당정청은 하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당내 일부에선 과거 당이 정책 차원에서 '패싱'(passing)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의 발언들은 당정청 간 정책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변화에 따른 고통의 시간을 지나야한다"며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 중 '수도권 공공기관 122곳 지방 이전 추진'은 실제로 수도권 공공기관을 들썩이게 했다. 당정도 122곳의 지방이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대표의 말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문제에 있어선 이 대표의 '이슈 장악력'은 더욱 강해졌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부동산정책 관련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3주택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8월30일) "주택 공급 확대"(9월3일) "또 다시 부동산 시장에 교란이 생기면 그땐 정말로 더 강한 대책을 취할 것"(9월14일) 등이 그가 한 달 동안 남긴 말이다. 실제로 정부는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9.13 부동산 대책을 긴급하게 내놓았다.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 대표 덕분에 당내에서도 "시선이 이 대표로 자연스럽게 쏠린다"는 평가가 한 달 만에 나왔다.

한 여당 의원은 "어떤 정책, 사안을 내놓아도 이 대표는 역사책처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며 "일부러 당내 분위기를 휘어잡으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 대표 중심으로 분위기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